댓글에 썼다가 과도하게 긴것 같아서 글을 새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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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오유를 하다가 글을 발견하고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켰습니다.
작성자가 쓰신 글에 대해
'물론 국가관에 대한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4절의 구절을 보고 그 워딩 자체에서 이 부분은 맞지 않는 것 아닌가혹은(내가 생각하는) 상식 밖이다라고 느낄 수는 있습니다.그러나 그것이 애국가라면 경우가 다릅니다.예를 들어 보겠습니다.아일랜드의 국가 전사의 노래에는We'll sing a song, a soldier's song,With cheering rousing chorus,... 중략...Out yonder waits the Saxon foe,So chant a soldier's song.라는 가사가 나옵니다.해석하자면우리는 군인들이다우리들의 삶을 아일랜드에 바치자 맹세했다.... 중략...저 넘어서 우리를 기다리는 우리의 적, 색슨족들.그러니 군인의 노래를 부르자라는 뜻입니다.이 노래를 작성자의 논리로 친다면 아일랜드는 IS 뺨치는 군사정권 국가인가요?
조금 더 친숙한 예를 들어볼까요?
결혼식 축사 중에 흔하게 쓰이는 표현이죠.
“검은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함께 할 것을 맹세 합니까?”
이 말은 분명 현대의 결혼관과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안 맞으면 갈라서”가 조금 더 현대에 맞는 표현이겠네요.
그러나 저 단어 자체에 신부가 버럭 화를 내며
“헐 개소름 안 맞아도 맞춰서 살라는거임?”
이라고 응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저는 답답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이글도 맥락적인 부분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대의 국가관이 들어오면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지만
특히 동양에서는 상징이라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도장(옥쇄)이 모든 국가의 실세, 권력을 상징하던 우리나라의 중세를 넘어
서양의 제도와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국기가 생겨났고 국가도 제정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미 서구화된 현대에 살고 있는 현대 국가의 국민입니다.
애국가에 대한 많은 논쟁들이 있지만 저는 애국가에 대해
그 상징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라 워딩 자체에 집착해서
“개소름 돋는다.”는 표현으로 의미를 격하시키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아일랜드의 국가가 생겼을 당시의 상황으로 아일랜드의 국가를 이해해야 하듯
결혼식 축사가 처음 생겼을 때 부부을 축복하는 의미로 쓰였음을 이해해야 하듯
애국가도 당연히 그 시대의 상황에서 봐야 합니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사랑할 나라조차 없던 시기였습니다.
이정도 표현의 과격성은
오히려 아일랜드 국가에 비하면 애교에 불과합니다.
반대 하나 없는 글에 제 의견을 피력한다는 것이
오유에서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개인의 국가관으로 국가의 상징에 대해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해
비판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보기 좋은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