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래 환갑을 바라보시는 우리 막내삼촌이 그리신 할머니 초상화입니다
돌아가신지 십년도 더 되었지만 마치 살아계시는 듯하네요
저희 할머니는 꽃다운 스무살 나이에 양반 운운하며 살던 저희집에 시집오셔서
온갖고생 다하시며 7남매를 키우셨죠 노년에 펺 사시다가 가셔야했지만
자식들 대부분 나몰라라 하시고 지병을 얻으셔서 또고생을 하시며 할아버지와 외롭게 사셨습니다
그와중에 우리철없는 아버지덕에 다섯살이던 저를 떠맡게 되십니다
어린나이에 할머니랑 같이 다니면 뭐가그 창피하던지 참 ...
허리가 아프심에도 애비없는 자식소리 안듣게 하시려고 갖은고생 다하시며 키우셨는데 ...
설 추석 명절이면 사촌들 챙기기 바브시고 저는 항상 뒷전이라 생각했습니다
머리가 좀 더 커가면서 안그런줄 알면서도 투정아닌 투정도 부리고
저는 어느덧 할머니에 보살핌속에 졸업을 앞두고 첨으로 할머니와 떨어져서 취업을 나갑니다
그때가 되서야 할머니의 사랑이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너무도 늘고 지쳐버렌 할머니의 뒷모습 ...
가슴속에 후회의 눈물이 흐르더군요
이제라도 잘해드려야지 하고 주말마다 찾아뵙고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근데 그때는 너무 늦었더군요 할머니는 병이 찾아오고 급기야 병원신세를 지게되셨죠
그몇주가 지났던가 삼촌께 할머니의 부고소식을 듣게됩니다
머리가 멍해졌죠 회사를 빠져나와 할머니가 계신 양산으로 택시를 타고 달려갔습니다
영정앞에 서니 그제서야 폭포수갇은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돌아가시는날 정신도 없으신 상태에서 제생일 챙겨줘야 한다고 하셨다네요
살아생전에 제대로 된 효도한번 못해드린게 너무 후회가 되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하늘에서 내려다보시며 저를 응원하시겠죠
술도 한잔 들어가고 할머니 초상화 그린 걸 보니 할머니생각이 많이 나내요
여러분도 부모님이 곁에 있으실때 효도 많이 하시길 바래요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구요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모바일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밤 되시길 술이나한잔 더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