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snuh.org/webzine/knowledge/1176761_3246.jsp?pageNumber=6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체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 어디를 보나 맛있는 먹거리 들이 가득한 반면, 나이가 들수록 신체활동,
운동과는 자꾸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생활이 우리를 자꾸 비만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살을 빼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우선 무조건 덜 먹고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쓰는 것보다 먹는 것이 많아서 살이 찐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문제는 계속 먹지 않을 수는
없다는데 있습니다. 우선 살을 빼자면 왜 살이 찌게 되었는지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몸은 항상 몸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체중도 마찬가지여서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개개인으로 보면 비교적 늘 일정한 체중을 유지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에너지 항상성”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하루 이틀 몸살이 나서 굶어도
몇 일만 지나면 금새 체중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것도 바로 몸 속에서 “자신의 체중”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교하게 체중이 유지되도록 만들어져 있다면 왜 살이 찌게 되는 것일까요?
바로 몸의 신호에 잘 맞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활동량이 많아 에너지를 다 써 버리면,
배고픔의 신호를 보냅니다. 채워달라는 것입니다. 이 때 ‘일이 바빠’, ‘먹기 싫어서’,
‘무조건 덜 먹는 다이어트’로 인해 식사를 제 때 하지 못하면, 그 다음 끼는 자기도 모르게
평상시 먹는 양의 1.5-2배까지도 먹게 되고, 과식함으로써 더부룩하고 힘이 없어 피곤해집니다.
자연히 졸려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체중이 늘 뿐 아니라, 이 때는 장에서의 흡수율도 증가해서
같은 양을 먹어도 더 살찌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누구나 살이 찌게 됩니다.
우선 에너지밸런스가 지나치게 음의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을 빼겠다고 지나치게 운동을 하면 실패하는 것도, 이 배고픔의 신호를 참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더라고 반드시 식사는 제 때, 오히려 제 끼보다 조금 일찍
하도록 하는 것이 건강하게 살을 빼는 첫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배고픔의 신호를 잘 모르는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배고픔과 스트레스로 인한 식욕을
구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가 어느 정도 차게 식사를 한 후 3시간 이내에 먹게 되는 것은
배고픈 것이 아니라 그저 뭔가 먹고 싶은 것입니다. 이 때는 물을 먹어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물을 잘 안 마셔서, 물 마시고 싶은 몸의 반응과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급함은 실패하는 지름길입니다. 건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평생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부터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자 이제부터는 실제로 배가 고파서 몸이 보내는 신호와 자신이
뭔가를 먹고 싶어하는 것을 구분하는 연습부터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