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다음주에 혼인신고를 할 예정인 예비부부(?) 입니다. 혼인신고를 크리스마스에 하기로 얘기를 했었는데. 이유는 만난날이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에요. 어제 자려고 누웠는데 아무 생각없이 우리 혼인신고 하는 날이 크리스마스 였나? 크리스마스 이브였나? 라고 물어봤더니 여친님이 "진짜 모르겠어? 언젠지 맞춰봐" 라고 해서 별 생각없이 "크리스마스 이브" 라고 대답했습니다..
난리가났습니다.. 제 인생 평생 사람이 이렇게 서럽게 우는걸 처음봤습니다.. ㅠㅠ 거실 테이블에 있던 결혼 상담 잡지하고 팜플렛등등이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혼인신고 하는 날을 까먹어서 파혼 당하는건가..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 사과를 하고 싶은데 뭐라고 얘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재작년에는 여친님 생일을 까먹어서 난리가 났었는데.. 그 후로 절대 생일을 까먹지 안겠다고 저번달부터 여친님 생일만 되뇌이고 있었는데 설마 혼인신고일을 까먹을줄이야.. 솔직히 크리스마스하고 크리스마스이브는 정말 헤깔리지 않습니까...?
아니 처음 만난날을 어떻게 까먹냐?? 라고 하시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ㅡㅠ 저에게도 한가지 변명이 잇습니다.. 저희가 데이트를 한날이 12/24일이고 사귀기로 한게 12/25으로 날짜가 바껴서 기념을 25일로 한거라서.. 헤깔리지 않습니까..?? (여친 왈: 아니 절대로 안헤깔려 멍청이냐 넌? 그 머리로 어떻게 개발하냐?) 라고 하셨습니다..
좌우지간 잘 화해는 했습니다만 내년부터 결혼기념일은 절대 까먹지 않을것 같습니다.. 화해하는 도중에 너 그럼 프로포즈 한날은 언젠지 기억나냐? 라고 물어봐서 다행히도 무사히 대답을 해서 용서를 받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