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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샤크 암 사건 (shark arm case)
게시물ID : panic_601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onquixote
추천 : 39
조회수 : 8939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3/11/09 14:42:13
+심신이 약하시거나 노약자등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사진자료중 다소 충격적인 사진이 포함되있습니다.



브금-흑집사 ost (인형의 관)



  

The_Shark_Arm_Case (1).jpg

Case File: The Shark Arm Case

 

Nation: Australia

 

Category: Cold case

 

 

 

1935년 4월 17일, 호주 시드니의 해변가 쿠지(Cooge) 근처에서 대형 상어가 잡힌 일이 있었다.

 

쿠지에서 3km가량 떨어진 곳에서 잡힌 이 상어는 크기가 무려 3.5미터에 달하던

뱀상어(학명은 Galeocerdo cuvier로 외국에서는 보통 Tiger Shark로 불림)로

곧 쿠지의 수족관으로 옮겨지면서 이 흉포한 괴물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25일, 마치 병에 걸린 양 갑작스레 비실거리던 뱀상어가

관람객들 앞에서 일순 몸부림치더니 토악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토악질이 끝나 뱀상어가 쏟아낸 토사물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관람객들은 일순 얼어붙고 말았다.

 

뱀상어가 게워낸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의 팔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게워낸 팔은 왼쪽 팔 부위로 어깻죽지 아래부터 손끝까지였으며 손목 안쪽에

권투를 하는 사람이 문신으로 그려져 있었고 그 아래로는 잘려진 밧줄이 묶여 있었다.




The_Shark_Arm_Case2.jpg

<본 사건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뱀상어를 찍은 사진

뱀상어는 흉상어목에 속하는 대형 상어로 보통 3~4m의 크기에 380~630kg의

무게를 지니며 지금까지 발견된 개체 중 가장 컸던 것은 7.5m에 800kg이나 한다

참고로 뱀상어는 해양 생물에서부터 산업 폐기물에 이르기까지 뭐든지 가리지 않고

먹어치워 대는 식성 때문에 바다의 쓰레기통, 혹은 지느러미가 달린 쓰레기통이라고도 불리운다>

 

 

한편 이러한 소동에 즉각 상어 해부가 실시되었는데 여기서 이 뱀상어가

사람들에게 붙잡히던 시기에 작은 상어를 통째로 먹어치웠던 적이 있었으며

바로 이 작은 상어가 문제의 왼팔을 집어삼킨 범인이었음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사람크기만 한 작은(?) 상어가 이 왼팔의 주인이 되는 사람을 습격했고

그 후에는 대형 상어과인 뱀상어에게 자신 또한 습격당했다는 이야기일까?

 

 

그러나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왼팔 외에는 사람의 신체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 왼팔 역시 상어의 이빨로 인해

뜯겨진 것이 아니라 예리한 칼에 의해 절단된 후 상어의 위장 속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그것이다.

 

즉 이 왼팔의 주인공은 상어가 아닌 사람에게 습격을 당했던 것이다.



The_Shark_Arm_Case.jpg

<당시 뱀상어가 게워냈던 실제 왼팔

상어의 위액은 강한 산성을 띠지만 해당 왼팔은 먼저 작은 상어의 위장에 들어갔다가

얼마 안 있어 그 상태 그대로 뱀상어의 위장으로 들어가서인지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

 

 

해당 사건은 이제 살인사건에 초점이 맞추어져 조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온전한 팔의 상태로 인해 지문을 채취할 수 있었으며

특이한 문신 또한 신원확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신원확인 조사가 진행됨과 동시에 신문에서

해당 사건을 본 에드윈 스미스라는 남성이 경찰에 연락을 해왔다.

 

그는 이 왼팔의 주인이 자신의 형이며 그의 형은 최근 몇 주 동안 실종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문대조 과정에서 에드윈의 말마따나 이 왼팔의 주인이 그의 형이라는 게 확인되었다.

 

왼팔의 주인은 1890년 영국 태생으로 문제의 뱀상어가 잡히기 얼마 전인

1935년 4월 7일부터 줄곧 실종상태였었던 제임스 스미스였다.



The_Shark_Arm_Case3.jpg

<제임스 스미스의 생전 모습>

 

 

제임스는 복서 출신으로 시드니에서 불법 도박을 일삼던 잡범이었다.

 

그는 실종일인 1935년 4월 7일 아내에게 낚시를 하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이러한 변을 당했는데

조사 결과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시드니 남부에 위치한 해변가 크로눌라(Cronulla)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날 제임스는 크로눌라의 세실 호텔에서 자신의 오랜 친구였던 패트릭 브래디와 술과 카드게임을 즐겼던 것이다.

 

제임스는 내기에 자신의 왼팔을 걸기라도 했던 것일까?



The_Shark_Arm_Case4.jpg

<패트릭 브래디>

 

 

이어진 경찰의 조사에서 제임스가 실종된 날에 패트릭이

근처 해안가의 한 별장을 렌트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패트릭을 가장 강력한 용의자로 꼽은 경찰은 해군과 공군의

도움을 받아 제임스의 나머지 부분을 찾아보았지만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별장의 수색을 통해 다음과 같은 한가지 가정을 도출할 수 있었다.

 

 

"제임스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살해된 후 커다란 양철 트렁크 안에 최초 유기되었다.


그 뒤 범인은 계획대로 트렁크를 바다에 던져 증거인멸을 꾀하려 했지만,

제임스의 팔 하나만큼이 끝내 좁은 트렁크 안으로 구겨 넣어지지가 않자

아예 왼팔을 예리한 칼로 절단하기로 한다.


그렇게 팔 한쪽이 잘려진 제임스의 시신을 트렁크에 적재한 범인은 남은 팔을

로프를 이용해 트렁크의 손잡이에 고정시킨 후 애초 계획대로 바닷속에 유기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이 트렁크와 트렁크에 묶여진 팔이 적어도 범인의

생각보다는 훨씬 빠르게 발견되고 마는데 그 최초 목격자가 바로 상어였다.


이 상어는 자신의 눈앞에 음식물이 보이자 주저 없이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댔고 그렇게 제임스의 절단된 왼쪽 팔은

묶여 있던 로프 일부와 함께 상어의 위장 속으로 2차 이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해당 상어는 자신보다 더 큰 뱀상어에게 통째로 잡아먹히면서

마침내 제임스의 왼팔이 이 문제의 뱀상어 속으로 도착하게 되었던 것이다."






The_Shark_Arm_Case5.jpg

<당시 패트릭 브래디가 렌트했었던 별장>

 

 

한편 경찰에게 새로운 단서를 줄 목격자도 곧 나타났다.

 

크로눌라에서 택시 기사를 하는 남자가 바로 그것으로 이 택시 기사는 자신이

제임스가 실종된 다음 날 아침 잔뜩 겁먹은듯한 모습의 패트릭을 태우고서

어느 저택 앞에 내려주었다고 진술했는데 그 저택은 바로 레지널드 홈즈의 집이었다.

 

레지널드는 보트 사업을 하던 지역의 성공한 사업가이면서 뒤로는 자신의

쾌속정을 이용해 코카인에서부터 담배나 밀수품들을 들여오던 밀수업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밀수업에 가담했던 자가 바로 제임스였다.

 

 

이제 경찰은 모든 정황 증거를 하나의 스토리로 꿰맞출 수 있게 되었다.

 

레지널드의 밀수업에 종종 가담했던 제임스가 어느 순간 자신의 고용주를 협박하기 시작했고

이에 고용주였던 레지널드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패트릭을 끌어들였던 것이다.


그렇게 경찰은 그해 5월 16일 패트릭을 제임스 살해 혐의로 체포함과 동시에

레지널드 역시 유력한 용의자로 소환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전시켰다.



물론 예상대로 레지널드는 패트릭과의 대면에서 모르는 사람이라며 시종일관 범행을 부인했다.


이처럼 아무리 경찰이 확실한 정황 증거들을 입수했어도 레지널드와 패트릭이

자백을 하지 않는 이상 그 죄를 묻기가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의미심장한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경찰 조사가 있은 지 4일 후인 5월 20일, 레지널드가 자신의 38구경 권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레지널드의 미숙한 솜씨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의 단단한 이마뼈 덕분이었는지 몰라도

총격의 충격으로 잠시 기절했던 레지널드는 경찰에 의해 무사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The_Shark_Arm_Case6.jpg

<단단한 이마뼈의 주인, 레지널드 홈즈>

 

 

그해 6월 초, 결국 레지널드는 프랭크 매튜 형사에게

수사에 협조하겠다며 사건의 진상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패트릭 브래디가 제임스 스미스를 살해한 후 시신은 토막 내

트렁크에 넣고서 렌트 중이었던 별장 근처의 바다에 유기하였습니다.


그 후 패트릭 브래디는 제집으로 찾아와 제임스 스미스의 잘린 팔을

보여주며 당장 500파운드를 내놓지 않으면 저를 죽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후 패트릭 브래디가 떠난 뒤에 그가 놓고 간

제임스 스미스의 팔은 제가 교외의 바닷가에 버렸습니다."

 

 

비록 레지널드의 이러한 진술로 사건해결은 한발 더 다가왔지만, 그의 진술에는 분명 오류 또한 존재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제임스의 왼팔 손목에 묶여져 있던 로프가 설명되지 않으며 크로눌라에서 패트릭을

태웠던 택시 기사가 패트릭이 시종일관 양손은 호주머니에 넣고 있었다고 증언한 점 역시 그러했다.

 

결국, 레지널드는 여전히 자신의 죄를 가볍게 하고자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해당 사건과 관련한 레지널드의 유일한 진술이 되고 말았다.

 

그 며칠 후인 6월 11일 늦은 저녁, 아내에게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는 집을 나선

레지널드가 이날 새벽 1시 20분경 시드니 중심가 도로 위 자신의 차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사인(死因)은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된 3발의 총격으로

이는 제임스 살인사건 심리를 불과 몇 시간 앞둔 때였다.

 

 

경찰에게 더 이상 남은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유일한 사건의 진술자였던 레지널드는 오늘날 가치로 수백만 달러인

34,000파운드가량의 재산을 남기고는 화장터로 향했으며 패트릭의 변호사는

제임스의 잘려진 왼팔이 피고의 살인을 증명하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변론하였다.

 

그리고 재판은 이틀도 안 되어 패트릭의 무죄로 끝이 나며 그렇게

호주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샤크 암 사건'은 찝찝하게 그 막이 내려지고 말았다.

 

 

 

+에필로그+

 

샤크 암 사건은 호주의 법제사학(法製史學), 즉 법의 역사에 전설처럼 남게 되었다.

 

참고로 해당 사건의 배후로 당시 가장 위험한 범죄자 중 하나였던 웨이먼이 꼽히기도 한다.

 

웨이먼은 당시 제임스가 코카인 밀수 건을 가지고서 레지널드를 협박하자

그를 살해하도록 지시하였고 이후 자신의 밑에서 코카인 무역에 깊이

관여하고 있던 레지널드가 경찰의 관심을 받게 되자 마약 유통 건과 관련해

자신에게까지 불똥이 튀길 것을 걱정하여 그가 입을 열기 전에 처리했다는 것이다.

 

사실 레지널드가 살해당한 모습은 전형적인 '갱(Gang)'의 '청소' 모습이긴 하다.

 

미국 내 인기 드라마 'CSI: 마이애미' 2003년 에피소드에서

해당 사건을 모델로 한 이야기가 방영되기도 했다.

 

제임스의 나머지 신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The_Shark_Arm_Case7.jpg
The_Shark_Arm_Case8.jpg
The_Shark_Arm_Case9.jpg


<2008년 8월호 Comix & Stories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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