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7일 당 최고위원회와 사무총장 직제를 폐지하는 혁신안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직 등을 두고 다투는 계파 갈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혁신위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2차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혁신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사무총장과 수석사무부총장, 조직사무부총장 등 직제를 없애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현재 당 조직을 총괄하고 있는 사무총장 산하 조직 체계를 업무 중심의 ‘본부장제 구조’로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사무총장직은 국회의원이나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당권의 핵심 자리로 꼽힌다. 이 때문에 그동안 공천 때마다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계파 갈등이 이어졌다.
혁신위는 이에 따라 사무총장과 부총장을 없앤 뒤 현재 전략홍보본부, 디지털소통본부 등과 같은 여러 개의 ‘본부’가 동등한 위상을 갖고 일하는 구조를 만드는 쪽으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 방안대로라면 자연스럽게 공천 실무도 별도 공천심사기구가 맡게 된다.
당 지도부의 상징이던 최고위원회도 폐지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최고위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포함해 별도 경선을 통해 선출된 최고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각 계파 대리인 격인 최고위원 간 갈등이 심각한 당 내분으로 이어지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혁신위는 최고위를 폐지하는 대신 호남·영남 등 전국 권역별 대표들과 당내 여성위원회나 청년위원회 등 부문별 대표들 중 대표자급을 최고위원으로 채워 당 대표 및 원내대표와 함께 새로운 지도부를 만든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13일쯤 당무위원회를 거쳐 20일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안들에 대한 의견을 묻고 최종 의결을 받을 방침이다. 하지만 당원과 대의원에게서 선택을 받아 뽑힌 최고위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고, 계파별로도 반대 의견이 불거질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