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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던 시절 이야기 1
게시물ID : panic_601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국산곰돌이
추천 : 0
조회수 : 110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1/10 06:22:05
중학교 때, 저는 키크고 운동신경 좋은 아이였습니다.
 
중1 때 키가 181, 몸무게 63. 반에서 제일 컸었고, 키때문에 놀림감이 될 정도였죠.
 
사립학교에 다니다 공립 중학교 들어가니 학기초에는 같은 반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학기 초가 지남에 따라 슬슬 노는 애들(1학년 집단)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삼삼오오 계단 꼭대기 층에 모여 있었습니다.
 
걔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몇번 눈을 마주쳤지만 애써 못 본 척했습니다. 학기 초부터 찍히기 싫었거든요.
 
근데 얘들이 제가 만만해 보였는지 복도 지날 때나 마주칠 때면 등뒤에서 꺽다리 꺽다리 부르더군요.
 
내심 저를 부르는 건 알았지만 못 들은 척 지나쳤습니다.
 
솔직히 맞짱 뜨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7-8명이서 몰려다니는데 밟혔다가는 학교 생활 망치겠다 싶었습니다.
 
문제는 얘들 수위가 점점 심해졌습니다. 대꾸를 안 하면 아무일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별명에서 욕으로 바뀌어 가는데 마주칠까 꼭 필요한 일 아니면 교실 밖으로 나가는 것 조차 싫어졌습니다.
 
"키병신"부터 시작해서 부모욕까지 수위가 올라가는데 갈아마셔 버리고 싶더군요.
 
어깨에나 올만한 X만한 애들이 뒤에서 깝죽대는데 아...
 
 
그러던 어느 날,
 
체육 수업 끝나고 교실로 올라가는데, 계단 위층에서 누가 제 얼굴에 침을 밷더군요.
 
순간 심장이 쿵쾅쿵쾅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되었습니다. 이미 저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고, 계단은 3개씩 뛰어 올라가며 드는 생각이 이 새끼들 도망갔으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우르르 도망가는데 한놈만 얼마 도망가지 못하고 저한테 따라잡히자 "어허헣"같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계단 난간 등을 기대 멈칫하더군요.
 
바로 머리 잡고 계단 손잡이에 쿵쿵쿵 세번 찍었습니다. "억억억"하는 비명과 함께 수 초 후 따뜻고 미끄러운 뭔가가 손에 느껴지더군요.
 
피였습니다.
 
그 때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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