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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교수님께 칭찬받았던 수필.
게시물ID : boast_65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꽃색쓰라고
추천 : 1
조회수 : 3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10 16:38:50

크...이때는 뭔가 무아지경으로 글을 썼드랬죠.. 결국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직접 언급했습니다. 너무 훌륭하게 잘썼다고 감명깊었다고.



박이문 - 고독 을 읽고


고독해 지고 싶다.

사실 고독해 진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고독해 진다는 것은 나와의 대면을 한다는 것이다. 고독을 하면서 고뇌를 하는 것이다. 박이문의 수필에서 고독한 것들의 여러 가지 모습이 제시 되었는데 필자가 생각하는 고독은 ‘나는 누구일까’ 라는 문제에 관하여 탐구하는 모습이 고독이다. 다시 말해 자아를 찾는 것은 고독이다.


바삐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자아를 찾는 고독의 시간은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사회적 동물’로서의 현대인은 항상 타인을 고려하게 되고 타인과 함께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진담이 아닌 잡담을 추구하게 되고 실존하는 것이 아닌 타인에게 보여 지는 허상을 중시하게 된다. 자신을 죽인다. 자신을 죽이게 되면 타인을 얻는다. 그러면서 만족하게 되고 자신은 외롭지 않다고 자위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외로움이다. 외롭지 않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결국 외롭게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과 인위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은 공허하다. 그러나 고독을 느끼는 자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고독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을 좀 더 풍성하게 한다면 자신만의 매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타인은 자연스레 다가온다. 고독의 향기는 남을 끌어들이게 되고 그것에 공감하고 동감하는 타인은 친구이다. 누구나 외로움=고독 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궁극적으로 그것들은 다른 것이다. 외로움을 극복하려면 결국 고독해져야 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 하여 타인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면 그 방편은 자신을 죽이기보다는 자신의 색깔을 찾아야한다. 물론 그 고독의 향기를 타인이 잘 맡지 못하여 계속 고독해도 상관없다.


고독은 실존이다. 공허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야한다. 잠깐이라도 자신에 대해 탐구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실존함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필자는 사실 그것을 알고 있으나 실천이 되지 않고 있다. 글 첫머리에 고독해지고 싶다는 것은 나의 바람이다. 사춘기가 이제야 온 것일까.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나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한 결과 주체적인 나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고 남의 원하는 나의 모습만 남아있었다. 내가 원하는 나는 없었다. 그리고 스스로도 알지 못하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이러니 하게도 나 혼자 가 아니었기에 나 혼자만이 남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부모님이 원하는 나, 여자 친구가 원하는 나, 친구들이 원하는 나의 모습. 그건 내가 아니었고 갈수록 외로움을 느꼈다. 따라서 나 이외의 사람들과 나는 수직적인 관계였다. 타인은 나에 대한 생각을 나에게 반영하여 그것에 엇나가면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왜 그렇게 밖에 되지 않았나 라는 문제를 탐구해보니 나 자신도 나를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타인을 배제하고 나 혼자만의 제대로 된 고독을 느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실존하지 않았고 내 모습은 겉 껍데기일 뿐, 아무것도 아니었다.


타인에게 수평적으로 나를 인식하게 할 것이다. 어느 누구건 나에 대한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일치하게 하고 싶다. 다시, 고독해지고 싶다. 마지막에 올바른 주체적인 선택을 하는 내가 되고 싶다.





물론 이때 언급했던 여자친구는 지금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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