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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인간의 뇌 속에 살고 있다
게시물ID : science_601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번너
추천 : 4
조회수 : 107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7/31 23:10:55

이거 정말 재미있는 글 이네요



신은 인간의 뇌 속에 살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754475.html

(발췌)

뉴버그와 그의 동료는 최첨단 뇌영상 기술을 사용해 명상에 빠진 스님이나 깊은 기도에 몰두한 수녀의 뇌를 조사했다. 그들이 명상에 깊이 몰입하면 뇌활동엔 비정상적 변화가 일어났고, 초월적인 종교적 경험을 아주 생생한 현실처럼 인식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실제로 현실에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는데도, 즉 외부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마치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처럼 생생한 각성을 경험했다. 그들은 영적 체험을 하는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는 전두엽과 사고 기능을 조절하는 하두정엽이 나란히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떤 종교를 믿느냐에 관계없이, 영적 체험을 하는 사람의 뇌활동 상태는 거의 비슷한 변화를 보인다.

불교도들이 ‘우주와의 일체'라고 부르는 느낌과 프란체스코회 수녀들이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하느님의 존재를 생생하게 느꼈다고 표현하는 경험 등이 망상이나 환각이 아니며, 객관적으로 관찰되고 기록 가능한 일련의 신경학적 사건들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뉴버그는 ‘신은 사람의 뇌 속에 들어 있다’는 조심스러웠지만 성급한 결론을 내게 된다. 이것이 2001년 얘기다.

이 연구는 <뉴스위크>의 표지를 장식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언론이 그의 연구결과를 확대해석하기 시작했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신화를 만들어내게끔 프로그램되어 있다거나, 종교적 무아지경과 성행위의 오르가슴 사이에는 어떤 진화론적 관계가 있는 건 아닌지 추측들이 쏟아졌다. 죽음에 다다르는 체험은 영적 현상의 본질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종교의식은 나름의 신경학적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내는가와 같은 질문들도 신경과학 분야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뉴버그와 공동연구자들은 종교적 믿음이 생존이나 짝짓기에 큰 이득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연선택 혹은 성선택이 종교적 행위가 쉽게 일어나도록 하는 신경학적 기구를 강화해왔다고 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종교가 단순히 생물 진화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지, 아니면 사람의 뇌는 신에 가까이 다가가고 신을 인식하는 독특한 구조와 기능을 신비롭게 부여받았는지는 그가 했던 연구만으로 답을 할 순 없었다.

뒤이어, 위스콘신대학 리처드 데이비드슨 교수는 명상에 들어가면 이마 바로 뒷부분인 전전두엽피질에서 오른쪽은 활동이 떨어지고 왼쪽은 활동이 늘어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오른쪽 전전두엽피질은 스트레스와 싸우는 작용을 하고 왼쪽은 만족감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다시 말해, 부정적 사고의 소유자는 오른쪽 전전두엽피질이 발달해 있지만, 낙관적 사고의 소유자는 왼쪽이 더 활성화되어 있어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더 열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데이비드슨의 연구는 명상을 통해 뇌를 훈련할 경우 왼쪽 전전두엽피질을 활성화시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여전히 종교적 체험을 하는 동안 특별한 뇌활동이 발생한다는 것은 뇌활동이 종교적 체험의 원인인지 부수적 현상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미국 캔자스대학 심리학과 대니얼 뱃슨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두뇌가 종교를 만든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피아노가 음악을 만든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는 비판을 피할 순 없다.

오히려 주목할 만한 연구는 지난해 영국 요크대학 이즈마 교수와 그의 동료들이 한 실험이다. 그들은 강력한 자기장을 우울증 환자들에게 가했더니, 종교적 믿음이 줄어드는 현상을 관찰했다. ‘후방 내측 전두엽 피질’(posterior medial frontal cortex)에 자기장을 받는 39명의 피험자들은 실험 후 신이나 천사, 천국과 같은 것들에 대한 믿음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죽음 후에 대한 불안으로 그것을 믿었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뇌활동에 영향을 가했더니 종교적 체험에 변화가 생긴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인과관계를 보여준다. ‘종교적 체험은 단지 두뇌의 산물이며 두뇌 이외의 것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던 캐나다 로렌시안대학 마이클 퍼싱어 신경과학 교수의 주장에 좀더 가까이 다가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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