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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엄마 들어줘요
게시물ID : humorbest_602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리안캔디
추천 : 70
조회수 : 3219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06 02:59: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06 02:05:36
주위에서 다 나보고 동생 잘챙긴다고 그러잖아
나 게다가 특수교육 하잖아...장애아 교사 꿈이라고 맨날 떠들고 다니잖아

근데 나 사실 가끔 동생 때려요. 자폐를 이해한다니. 욕나오는 위선이지
장난치는거 말고 진짜 손바닥으로 엄청 쎄게 머리 때려요
대부분 앙! 하면서 뗑깡부리거나 이모집 가요! 하고 투정부릴때

특히 요 이주동안 이틀에 한번꼴로 때렸어요
얘 너무 말을 안들어
아빠 말도 안듣고 내말도 안들어 엄마 말만 듣나봐
근데 엄마 없잖아 이제 나 죽을때까지 두번다시 엄마 못보잖아 없잖아
근데 동생이 그걸 몰라 계속 엄마 찾아
이주전에 토요일 아침에 아빠가 엄마 안일어나는거 보고 막 심장마사지 했잖아
이미 차갑다는거 느끼면서 아빠가 울고불고 하면서 압박하는데 걘 엄마 보고도 그냥 지나가더래. 밥 달라고 하고..
내가 그날 아침에 옆에 있었다면 분명 또 동생 때렸을 것 같아...

나 쟤 어떡해 엄마
나도 아빠도 어떡해 근데 진짜 내동생 어떡해 엄마......

쟤 때문에 나는 괜찮은 척 해야해 쓰러지고 싶어도 챙겨야되고
장례식장에서도 지 좋아하는 수육 맘껏 먹는다고 신나하더라
상주 완장 차고는. 동생 사람들이랑 악수하는거 좋아하잖아.. 환하게 웃으면서 조문객들이랑 악수하고.

순진한 애기같은 우리집 막내. 얘땜에 참 많이 기쁜데 또 그만큼 엄청 슬퍼
나 이주동안 얘가 너무 미웠어..

엄마도 다리 불편하면서
그 한쪽 다리로 어떻게 이걸 견뎠어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훨씬 엄마 힘들게했고

이런얘기 이제 엄마한테 하지도 못하잖아
엄마가 딸래미들은 이십대 접어들면 모녀지간 평생 친구라며
나 이제 겨우 스무살 지났는데. 엄마 떠나던 날엔 아직 스무살이었는데..
니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정네랑 꽁냥꽁냥 좀 해보라면서 왜 난 그날 화장장에 있어야 했어


엄마
사람들이 벌써 엄마를 잊었어
아빠랑 내 슬픔도 별거 아닌것처럼 여겨지나봐
난 매일매일 일어날때마다 더 미칠것같은데
왜 엄마가 없는거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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