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처음부터 알량한 자존심과 찌질한 자만심. 한 번 두 번 늘어간 자기합리화의 덫에 빠졌지. 이젠 뭐 겁낼 껀 아니. 익숙함으로 점철된 바닥난 나란 존재는 또 다른 나락을 찾아 기어다닐뿐. 의젓한 척 했지만 실상은 그것 뿐. 그저 꿈속에서 위로하는 죽어가는 숨. 먼지턴다 해서 일어날 순 없더라 먼지가 쌓인 이유는 다리가 잘렸기 때문이라. 결국은 난 희망없는 난파선. 이 긴 세월의 끝자락에 선 나는 침몰하는 타이타닉과 같거든. 나. 조금만 쉴께 아니 숨만 쉴께 누가 나를 잡아줄래. 죽음만 있네. 사람 사이 이 세계는 내겐 너무 괴로워. 여러 번을 겪어봐도 익숙함과는 멀어져. 다시 말해 늘 낯선. 그리고 늘 맞선 삶과 삼의 격투에서 난 사이에 낀 글로브. 나사위에 너트처럼 누가 날 잡아줘 한 마디면 되 힘들 때 내가 니 옆에 있을께. 힘들 때 내가 니 옆에 있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