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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l_6020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상승리
추천 : 11
조회수 : 88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3/28 14:01:22
공부하다 문득 생각나서 써보는 칼바람이야기.
본인은 주말에만 칼바람나락을 즐기는 지극히 평범한 롤유저임.
하지만 주말에만 잠깐잠깐 게임을 즐기다보니
이미 만렙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손은 언제나
처음 오락실가서 조이스틱만 돌려대는 초딩같은 귀여움을 뽐냈고
주인 잘못 만난 내 챔프는 항상 갈팡질팡하다 딜한번 넣어보지 못하고 죽는 일이 비일비재했음.
그런데 이것이 나를 누군가의 여자친구로 만들어줄 줄은 상상도 하지못했음.
그 날..
본인의 칼바람 픽은 블리츠크랭크였음.
평소 그랩에는 자신이 없었지만
이상하게 그날은 모든 게임을 쭉 이겨온터라
오늘은 나의 날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 블랭이 모스트라고 우기던
우리팀 아칼리의 스왑신청을 당당히 거절했음.
게임은 시작되었고
곧 이어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일이 발생했음.
본인은 초반 10분이 지나도록 단 한명의 그랩도 성공시키지 못함.. ㅠ
게다가 게임도 점차 밀리기 시작한터라
아칼리와 티모의 극딜이 시작됐음..
아칼리: 아 블랭ㅅㅂ 그럴꺼면 왜 나 안줬냐 ㅂㅅ아
티모: 좀 끌어봐 에휴 노답 ㅉㅉ
저런 식의 딜을 당하다보니 등에서는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내 그랩은 허공만 가를 뿐이었음ㅠ
하..게임에 블랭이 있으면 반드시 병신 하나가 생긴다더니 오늘의 병신은 나인가보다하는 생각이 들었고
반드시 원딜 한명 끌어서 이상황을 타개해보리라 마음 먹었음.
그러나 본인은 상대방 알리스타를 끄는 상병신 짓을 했고 그 한타는 대패하게 되었음..
상황이 이렇게 되니 아칼리와 티모 게다가 상대팀까지 날 조롱하기 시작했음ㅠㅠ
고개를 숙이고 대꾸도 없이 묵묵히 갖은 욕을 듣고있던 그 때
조용히 있던 우리팀 샤코가 입을 열었음.
샤코: 야 블랭 내 여친이다 욕하지마라.
아칼리: ㅅㅂ 여친 욕먹이기 싫으면 같이 겜하지 마
티모: 그래 좀 잘가르치고 해
샤코: ㅇㅇ 미안 잘가르칠게 같이 잘해보자.
읭?? 뭐지? 이런 게 백마탄 왕자님의 느낌인가
본인은 26살의 신체건장한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샤코에 대한 뜨거운 감동과 왠지 모를 든든함을 느꼈음.
아.. 이래서 여자들이 위기상황을 잘타개해주는
오빠같은 남자를 좋아하나보다 싶었음ㅠ
어쨌든 샤코의 고백(?) 이후
그럼 난 여자인 척해야 하나 싶었으나
아무리 게임상 이라지만
모니터 너머의 우락부락한 외모의 남자가
여자인 척을 하는 것은 범죄인 것 같아
아무말없이 ctrl4로 팀원들을 향해 웃어주었고
우리팀은 이 후 뭔가 화가 누그러진 듯한 느낌 속에서
욕 한마디 없이 서로 묵묵히 게임을 하기 시작했음.
그리고 점차 호흡을 맞추며 게임을 풀어가던 우리팀은
초반의 똥을 치우지 못하고 지게 되었음. 샤코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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