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도 끝나고
오유 오랜만에 오는데...
공게가...썰렁...
그래서 꿨던 꿈 이야기 썰 풀어봅니다.
본문은 음슴체~
수능 치기 전에 내 스트레스는 거의 극에 달했었음.
걍 아무 이유 없이 짜증나고, 걍 집이 싫고, 성적도 안나와서 안 좋은 생각도 했을 정도로
우울함의 극치를 달렸음
게다가 스트레스때문인지 자꾸 악몽도 꿔서 컨디션도 계속 저조하고
이 꿈도 그때 꿨던 꿈 들중 하나임
우리학교는 8교시 끝나면 저녁을 먹어서 6시 30분에 저녁을 먹음
갈 애들은 가고, 남을 애들은 남아서 점심에 비해서 훨씬 널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저녁을 다 먹으면
50분쯤 됨. 양치질 하고 나면 7시 정도.
야자는 7시 30분에 시작을 하니까 30분 정도 남는 시간에 책을 보거나 모자란 잠을 보충하는데
나는 주로 잠 보충파였음
그날도 먹고 책상에 엎드려서 자는데
꿈에 우리집이 보이는거임
내가 철문 사이로 우리집을 보고있는데
빨간 옷을 입은 어떤 여자가 우리집 현관을 쿵쿵 두드리는거임
현관문이 쇠니까 계속 두드리다 보면 손이 아플텐데 전혀 그런거 없이 계속 두드리는 거임
되게 기분 나빠서 그 여자를 자세히 봤음
머리카락은 끝이 꼬불꼬불하게 엉켜있고
피부는 군데군데 물빠진것 처럼 색이 다르고
옷은 안어울리게, 눈이 아릴정도로 엄청 새빨갰음
그여자는 측면을 향해있어서 얼굴이 자세히는 안 보였지만 한가지는 분명히 보였음
입고리가 쭈욱 끌어올라가서 굉장히 징그럽게 웃고있다는거
우리집 문을 열심히 두드리면서 뭔가를 중얼거리는데 자세히 들어보니까
"조금만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러는거임
뭔가 싶어서 말을 걸려고 입을 열려는데 그 순간 그 여자가 문에 손을 그대로 둔 채로
나를 쳐다봤음
정면으로 본 얼굴은 좀 더 이상했음;;
왜,
불에 탄 시체처럼 눌러붙은 얼굴에 눈만 형형하고, 입이 다 녹아서 웃는 거 처럼 보이는 얼굴로
나를 향해서
"조금만 더!!!!"
이래서 놀라서 깼음.
잠에서 깼는데
뭔가 느낌이 싸한거임
그래서 폰으로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엄마가 잠에서 깬 목소리로, 근데 엄청 놀란 목소리로 받으면서
나 아니면 우리집 다 탈뻔했다고...
나 수능 친다고 엄마가 곰국 해주려고 그걸 불에 얹어놓고 지켜보다가 깜빡 잠이든거임
엄마가 꽤 오래 잤나 봄.. 안에 있던 내용물은 다 타고 냄비 밑바닥도 새까맣게 타서 집안에 냄새가 한동안 빠지질 않았음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말했더니
아마 그 여자가 화마였을 거라고 말해주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