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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훔쳐간 놈 잡아와!!
게시물ID : sisa_4243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카는꼼꼼해
추천 : 4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11 01:56:15
아침에 일어나니 비와 천둥번개가 몰아친다.
 
오늘은 6차 국정원 규탄 서울 시청광장 집회가 있는 날...
 
이런 날씨에 사람들이 많이 참석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피로와 두통으로 또 다시 잠을 청한다.
 
다시 깨어보니 오후 3시... 창 밖을 보니 비가 오지 않는다.
 
서둘러 서울 날씨를 검색해 보니 강수 확률이 얼마 되지 않음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집에서 시청까지 1시간 반... 지하철을 타고 올라가며 주의의 사람을 살펴본다.
 
과연 이 사람들 중 시청으로 향하는 사람이 있을까?
 
시청역에 내릴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내리지는 않는다.
 
역시 최근의 폭염과 비온 뒤라 사람들이 얼마 오지 않는 것일까?
 
시청역 4번 출구로 향한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기를 잠시나마 간절히 빌어본다.
 
시청역 출구를 나오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전병헌(?)이 연설을 한다.
 
듣고 있으니 어디 웅변학원 다닌건지 궁금하다.
 
민주당 연설이 끝나고 6차 촛불 집회가 시작하기 전에 좋은 자리를 찾으러 인파속으로 뛰어든다.
 
스피커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괜찮은 자리를 잡았다.
 
주위에는 다양한 단체들의 깃발들이 보인다.
 
바로 뒤에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나이는 어려보이지만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인 집회의 시작과 함께 시민들이 환호를 한다.
 
멍하니 무대를 바라보고 있으니 웬 거지가 무대에 올라선다.
 
만담을 하는 듯 보였지만 말 속에 뼈가 있다.
 
광장 옆 어버이 연합의 방해로 초반 집중을 못 하다가 귓가에 들려온다.
 
" 닭 훔쳐간 놈 잡아와!!"
 
응? 뭔소리지? 혹시 청와대에 있는 그 닭(?) 잡아오라고?
 
더 큰 소를 훔쳐간 사건이 발생해도
 
그래도 닭 훔쳐간 놈 잡아오란다.
 
국정원의 댓글사건과 같은 초유의 일을 초반에 바로 잡지 않고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옳은 말이다.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옳은 말이다.
 
그런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닭 훔쳐간 놈 잡아올 게 아니라 이게 맞는 것 같다.
 
"닭에 모이준 놈들 잡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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