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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린 KBS·MBC·SBS 뉴스, 국정원 불법 사찰 보도 '0건'
게시물ID : sisa_602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탱이z
추천 : 17
조회수 : 763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5/07/14 17:03:59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333

다시 ‘국정원’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번엔 ‘감청’이다. 한겨레는 ‘해킹’으로 유출된 이탈리아의 인터넷 감시 프로그램 제작 및 서비스 업체인 '해킹팀'의 내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 국정원이 육군 5163부대라는 이름으로 해킹팀을 만나 카카오톡 해킹 기술에 관한 진전 사항 등을 물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5163부대의 주소지로 나온 곳은 국정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서함 주소와 일치한다.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해킹팀과 국정원이 나눈 이메일을 분석해, 국정원이 2012년 해킹팀의 감시 프로그램을 구매했고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국정원은 RCS(Remote Control System)로 불리는 원격 감시 프로그램과, 2014년 업그레이드 버전인 다빈치를 구입해 현재도 유지보수 비용을 대고 있다. RCS는 악성코드를 설치해 정보를 빼가는 방식으로, 컴퓨터 및 스마트폰 감청은 물론 단말기의 카메라와 녹음기까지 원격 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뉴스타파는 해킹팀에서 프로그램을 구입한 국가들이 주로 인권 탄압이 심하다고 지목된 나라이고, 감시 프로그램을 반정부 단체나 인물을 감시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국정원이 해당 프로그램을 구입한 목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특히 국정원이 감시 프로그램을 처음 구입한 2012년 1월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심리전단이 SNS 전담 조직을 확대했던 시기와 일치한다며 ‘시기의 미묘함’에 대해 지적했다.

KBS-MBC-SBS 메인뉴스 보도 ‘0건’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지상파 메인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겨레의 보도가 나간 6일부터 13일까지 KBS, MBC, SBS 메인뉴스를 살펴 본 결과 리포트는 관련 소식은 리포트는 물론 단신으로도 보도되지 않았다. MBC만 13일 메인뉴스가 아닌 <이브닝뉴스>에서 이 내용을 전했다.

   
▲ 7월 13일 MBC <이브닝뉴스> 보도

MBC는 “국정원이 이탈리아 보안업체로부터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면서 “지난 6일 인터넷에 유포된 이탈리아 보안업체인 ‘해킹팀’의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국정원의 대외 명칭인 육군 5163부대가 2012년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카카오톡 해킹 가능 여부 등을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방송 3사는 각 방송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인터넷 뉴스로만 국정원 감청 뉴스를 ‘뒷북’으로 전했다. KBS는 13일 <야 “국정원 대국민 사찰 의혹, 철저한 진상 규명”>가 첫 보도였다. 국정원이 어떤 업체와 연락을 취해 어떤 프로그램을 구매했는지에 대한 내용보다 문재인 대표, 전병헌 최고위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입장과 견해를 중심으로 작성된 기사였다.

MBC의 첫 보도는 13일자 인터넷 뉴스 <국정원, 스마트폰 해킹프로그램 구입 "확인 안 돼">였는데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해킹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연구 목적으로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있다”며 “구입된 프로그램이 감청에 쓰였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설명한 정부 관계자의 입장을 담았다.

SBS의 첫 보도 <국정원 "선진 해킹 기술 대응 위한 것"> 역시 국정원의 해명으로 구성된 내용이었다. SBS는 “해킹 프로그램 도입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선진 해킹 기술을 알아야 해킹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대응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도·감청과는 상관이 없다”는 국정원 관계자의 해명을 전했다.

JTBC만 10일부터 집중보도

반면 지난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을 집중보도한 JTBC <뉴스룸>은 10일부터 13일까지 빠짐없이 메인뉴스에서 ‘국정원 감청’ 소식을 다뤘다. <뉴스룸>은 해킹팀의 유출 자료를 모두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전체 PC와 휴대폰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고, 악성코드를 설치하면 PC와 컴퓨터에 담긴 내용을 모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까지 원격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7월 10일자 JTBC <뉴스룸> 보도

<뉴스룸>은 12일 국내법상 정부가 감청 프로그램을 직접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정원이 ‘나나테크’라는 업체를 대리인으로 세워 구매했다는 내용, 국내 휴대전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 감청 기능이 작동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문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13일에는 국정원이 “정부가 감청 프로그램을 통해 자국민을 감시할 가능성을 국내 언론이 최근 지적하고 있다”며 우려하면서도 감시 프로그램 업체에 ‘카톡 감청 여부’를 집중 문의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를 보여주듯, 해킹팀 보고서 말미에는 “카카오톡에 한국 정부가 집중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타나 있기도 하다.

<뉴스룸>은 또한 “국정원이 자신들의 감청 사실이 노출될까봐,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비쳐질까봐 걱정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정원 심리전단이 SNS 전담 조직을 확대하던 시기였던 2012년 1월, 총선을 한 달 앞둔 2012년 3월, 대선 6개월 전인 2012년 6월, 6·4 지방선거가 열렸던 지난해 6월 등 주로 ‘민감한 시기’에 감청 프로그램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 대선개입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2013년 여름, 매주 주말 시민들은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에 분노하며 촛불을 들었다. 지상파 뉴스는 관련한 새로운 증거나 정황이 나와도 축소하거나 외면하거나 ‘늑장’ 보도하며 맥을 못 췄다. 10000명 이상이 모인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려도 지상파 뉴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면 JTBC는 같은 해 11월 7452부대가 국정원이라는 점을 밝혀내는 등 연달아 특종을 터뜨려 주목받았다. 지상파의 유난스러운 ‘국정원 몸 사리기’는 2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 위쪽 12일자 JTBC <뉴스룸> 보도, 아래쪽 13일자 JTBC <뉴스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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