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국민이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개인들의 활동과 공적인 작용이 필요하다. 개인들의 활동은 농업, 수공업, 상업, 서비스업 등으로 사회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누가 이러한 활동들을 뒷받침하는가? 제1 신분(성직자)이나 제2 신분(귀족)이 아닌 제3 신분이 20분의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권 신분이 종사하기를 꺼리는 매우 힘들고 고된 모든 일을 제3 신분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공적 작용중에서도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지위나 명예직은 모두 특권 신분들이 점유하고 있다.
과연 이것이 잘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도대체 제3 신분만으로는 완벽한 하나의 국민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구비할 수 없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제3 신분은 아직까지도 팔뚝에 쇠사슬이 채워져 있는 건강하면서도 억센 인간이다. 특권 신분만 제거된다면 전체 국민은 보다 열항ㄱ한 어떤 지위가 아니라 보다 나아진 지위를 갖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제3 신분이란 무엇인가? 전체이되, 구속되고 억압된 전체이다. 특권적 신분이 없다면 제3 신분은 무엇일까? 전체이되, 자유롭고 번성하는 전체이다. 제3 신분이 없으면 그 무엇도 있을 수 없으며, 다른 신분들이 없으면 모든 것이 무한히 잘되어 갈 것이다. 제3 신분은 전체 국민에 속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으며, 제3 신분이 아닌 것은 모두 전체 국민으로 간주될 수 없다. 제3 신분이란 무엇인가? 모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