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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지옥 : 호주 고기공장에 대한 아련한 기억
게시물ID : freeboard_6027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3o
추천 : 6
조회수 : 618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6/23 23:58:32
아련한기억이라고 써놓고

20대의 기억이니

30대의 지금은 아련할수밖에요
(불과 작년의기억..)

호주 고기공장에 갈려면 조건은 없으나 차가 꼭 필요합니다.
남자 3-4명이서 차 한대 사시는걸 추천하구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구글에서 meat 로 검색하셔서 뜨는거 공장일듯한거 다 가보는겁니당.
전 1달 반정도 여행겸 돌아다니면서 일구하러다녔습니다. 
두번쨰 방법은 컨추렉터를 이용하는방법인데 이는 영어를 못하면 급여가 틀려집니다-_-;; 
한국인 개섹기들이 뺴돌려먹는 급여가 장난아니기떄문입니다. 호주서 사업하거나하는사람은  한국애들 등쳐서 장사하는거기떄문에 
한국인컨추렉은비추, 간단한 영어만 할줄알면 가능합니다.

일단 어찌어찌 들어갑니다. Q fever라는걸 맞아야합니다. 소피에대한 질병인데 고열이나고 아프다고합니다.
근데 두번맞음 죽을수도있어서 뭐 발급해줍니다. 이는 공장에서 지원해줄수도있고//저는 공장지원
이고 혹은 자비로 맞아야만하는데 200불정도 냅니다.

일하는건 크게 2가지로 나누어져있습니다.//제가 할수있는게 3가지뿐이였습니다.
팩킹 말그대로 싸는겁니다.
슬라이서 자르는겁니다.

초기 장비값이 들기때문에 첫월급에서 150불정도 빠져나갑니다. (칼 두개, 사슬장갑, 사슬에이프런 등)

고기 공정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소가 차례대로 레일에 들어갑니다. 그럼 도살하는데서(슬레이터하우스)전기로 지진다음에 목을 찔러서 숨통을 끊고 
내장을 꺼내고 졸라 거대한 전기톱으로 반으로 가릅니다. 꺼낸 내장은 꺠긋한부분을 추려서 패킹을 합니다.
(제가 안함, 똥 드럽게 튐)
그럼 반쪽이된걸 레일에 걸면 2층높이에서 천천히 지나가는 소를 각자 자기가 맡은 부위를 잘라냅니다.(슬라이서)
그럼 아래있는애들은 최대한 손질을 해서 아래 컨베어밸트에 보냅니다. 그걸 여자들이 주워서 패킹을 하게됩니다.
저는 2층에서 슬라이서와 아래서 지방제거를 주로했고 가끔 전기톱으로 립을 잘라서 던지는 작업을 했습니다.

고기자르는게 뭐가 힘드냐고 하시는분은 내가 왜 3도류를 쓰는지 생각을 해보시기바랍니다.
금방금방 무뎌지기떄문에... 하루 보통 120마리정도 잡기떄문에
사후경직이 막 일어나기 시작한고기를 하루 240개정도잘라낸다고생각해보십숑
(잘라낸 고기는 피가 잘 안나오지만 근육 자체는 살아있어 마구마구 움직일떄가 있습니다. 가끔 1센치 점프도합니다-_-;;;)

겉에 고기만 발라내는게 아니고 뼈와 근육사이에 숨겨진 부위대로 정확하게 오차없이 잘라내야 상품가치가 있는겁니다.
근데 뼈바를때 갈비먹던생각하시면안되구용 '살아있던' 것의 뼈에서 바로 고기를 발라내야되는게
뼈를 이리 당기고 저리당기고 근육사이에 칼을 집어넣어서 몇도 각도로 당겨야 빠지는지..-_- 힘듭니다.

1달쯤 지난다음에는 주먹을 못쥘정도로 손이 망가졌었습니다.

손이 생명인 프로그래머인데 영어좀배워보자하고 호주간게 착각이였습니다-_-;;;

거기에 결혼할려고 생각해서 같이 호주가서 영어배워보자고 간 여친은

여태껏 물한번 뭍혀본적없는 집과 학교를 반복하던 초등학교샘이였습니다-_-;;;;

그런애가 그런 힘든일 시켰는데 아무말없이 해준거보면...

//간혹 자다 깨서 아파서 울면서 그러면 달래준기억이 많았습니다..일주일 5일정도..
//떄려치라면 안때려치드라구용.. 나혼자벌면 힘들다고..자기 심심하다공

그렇게 해서 실제 손에 쥐는돈은 주당 600불정도

세금내는게 330불정도 + 연금 100불해서

1000불 넘게 항상 찍었던걸로기억합니다.

물론 330불씩 낸 세금은 죄다 돌려받았구요

연금은 귀찬아서 신청해야되는데 연금번호를 잊어먹어서 보류상태입니다 ㅠ

혹시나 호주 워킹가야되는데

시드니에 쳐박혀계실 님들은 그냥 한국에서 사는게 낫습니다.

사실 인간같지도 않은 워킹들 시드니서 설치는게 좀 많이 꼴보기 싫었거든요..

열심히 사는사람은 열심히사는건 마찬가진데

어딜가나 유학생, 워킹이 한국욕먹이는건 마찬가지드라구요..

4개국 유학을 5년정도 돌아봤는데.. 한국이 절대 중국, 일본욕할 처지는 아닌거같습니다.

특히 중국 욕하는사람들..

잘 생각해보시면 우리도 별반다르지 않다는걸 꺠닫습니다. 뭐 저도 그렇겠죠..

말이 삼천포로 빠졌는데

결국 번돈은 1400가량

(주말엔 항상 차타고 낚시가고 가끔 시드니로 장보러가고 오락도 사공 술도 먹고 하고 남은돈)

둘이합쳐서 2800가량 해서

10일정도 일본여행하고 2400남은걸

여친 변신비와 일본 취업을 위하여 공부하고 남은돈으로 결혼했습니다-_-v

20대가 막바지였던지라...

지금은 30대가 되었고

원하던 일본에서 프로그램하고있슴다 ㅎㅎ

제자랑이 길어졌네요

암튼 제가 젤 한심하고 멍청하게 생각하는게

기껏 외국왔는데 한국인들 무리에 섞여서 그 부근을 떠날줄 모르고

기껏 외국왔는데 외국인친구 하나 없어 외국말도 못익히고

기껏 외국왔는데 돌아다니지도않고 방구석에만 쳐박혀서 궁상떨면서 힘들다고 우는애들보면

면상을 쌍싸다구로 갈겨주고싶은 마음뿐입니다.

일단 나가서 일부터 하세요

아님 일단 나가세요

이말뿐임당

혹시 관심있으신분은 호주 포도공장이야기, 일본 신문장학생이야기, 일본 IT계열 취직하기등

이야기해드수있으니 언제라도 요청만.. ㅋㅋㅋ

암튼 길고 쓸데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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