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던 오징어인데요
오늘 갑자기 몇 년전 겪었던 제 일화가 생각나서 글 올려봅니다.
때는 약 2년전쯤인데요. 그 때 저는 대형마트에서 알바를 하던 때입니다.
그 때 당시 살던 곳이 지역에서 좀 안 좋은 동네라고 소문이 났던 곳이었어요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범죄도 있고 하니까 소문도 안좋구 했던 곳이었는데
저희 집은 그 곳에서도 꽤 구석에 박힌 아파트였어요
당시 오후 알바였는데 퇴근하면 11시였습니다.
마트하고 집하고 걸어서 10분거리라 항상 밤길을 걸어다녔죠.
그러던 어느 날 회식 비슷한 자리가 있어서, 술을 마시고 하다
2시쯤 집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여기부터 제대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술도 들어가고 알딸딸한 기분에 mp3를 들으며 집에 가고있었어요
살던 아파트가 보이고, 항상 가던 뒷문으로 가는데,
그 시간에 그 뒷 문 앞에 왠 남자가 서있더라구요 ;;;
처음엔 잘 못본줄알았는데 사람이더라구요. 그냥 20대 중반에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었는데
굉장히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며 서성거리더라구요
근데 술기운도 있고 워낙 자주 다니던길이라 별 생각없이 그냥
'음? 누구 기다리나?'
뭐 이러면서 남자를 지나쳐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걷고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평소에도 mp3를 작게 듣는데 그 새벽에 뭔가 발자국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서 설마하면서 뒤를 봤는데, 아까 그남자가 좀 뒤에서 따라오고 있더군요
평소에도 둔하단 소리를 많이 듣는터라
'어 뭐지? 그냥 집에 가나'
그러고 그냥 가던길 갔습니다.
참고로 저희 아파트가 4개 동밖에 없어요 되게 작은 아파트 단지였는데,
아파트 입구 갈때까지 계속 따라오더라구요
진짜 둔하게 그 때부터 이상한걸 느끼기 시작했죠;;
'어 이상하다? 나랑 같은 동인가? 본적 없는데;;; 뭐지;;;;'
그러면서 괜시리 불안해져서 걸음을 좀 빨리했습니다
구석지고 작은 아파트라 새벽엔 경비가 없어요 들어가서 다 자더라구요.
좀 빨리 걸어서 아파트에 들어서니 마침 1층에 엘레베이터가 있더라구요.
후다닥 가서 누르고 탄 다음에 닫힘 버튼을 눌렀습니다.
근데 저 멀찍히 오던 남자가 그걸보더니 막 뛰어오더라구요
진짜 그 때부턴 술도 깨고 몸에서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문이 닫히길 기도하면서 쳐다보고있는데, 와... 직전에 버튼 누르더니 올라타더라구요.
그 때부터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이 사람 뭐지? 아 시바....'
그 당시 뉴스에도 안 좋은 소식 많이 들리고 묻지마 살인부터 사이코패스나 뭐 이런 뉴스를 많이 접해서 그런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면서 온몸에 식은땀이 흘럿습니다.
그 작은 엘레베이터 가장 구석에 짱박혀서 가만히 있었어요.
하필이면 또 저희집이 15층 아파트에 15층이라, 이거 뭐 중간에 내릴수도 없고 빼도 박도 못하겠고 진짜
그 남자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습니다.
품속에 칼이있을까해서 손만 까딱해도 움찔움찔하면서 계속 쳐다봤어요
뉴스에서 보던일이 나한테 일어나는구나 어쩌지 이상황에서 경찰에 신고할수도 없고
아 미치겠다 제발제발 이러면서 칼끄내면 어떡하나 계속 쳐다봤습니다
진짜 제 인생에 가장길었던 몇십초였던거같아요
그 남자는 9층인가 10층 눌렀는데 계속 불안표정으로 힐끔힐끔보고
전 정말 뭔일 터질거같아서 계속 경계하고....
그러다 그 층 되니까 그 남자 내리더라구요
전 15층까지 올라가서도 불안해서 최대한 빨리 문열고 집에들어가고 그러고도 계속 불안해서 밖을 봤던 기억이나네요;;;
나중에 어머니한테 듣고보니 그 남자도 이 아파트 사람인데,
그 새벽에 혼자 엘레베이터 타기가 무서워서 그러고 있다 사람이 오니까 후다닥 탄거라고......
그 말 듣고 진짜 허탈하더라구요. 한편으론 다행이기도 하고
그냥 흉흉한 뉴스가 많아지는거보니 씁쓸하기도 해서 생각이 난김에 글 올려보네요
밤 늦게 다녀도 걱정없는 세상이 와야할텐데 ... ㅎㅎ
마무리가 이상한데 아무튼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