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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방에 시시티비를 달았는데..
게시물ID : gomin_6030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qY
추천 : 2
조회수 : 41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2/22 02:59:32

제가 사는곳은 필리핀입니다.

여기는 시시티비? 관련 가게들이 눈에 많이띄더라고요...

치안이 안좋은 편이라 그런지..

여튼 저도 한달전쯤에 그냥 심심해서 ㅡㅡ;; 시시티비를 방에다 설치를 해봤어요.

가격도 한화로 2~30만원정도로 저렴한편이고..화질도 나쁘지않고..좋더라고요.

컴퓨터로 바로 저장될수있게 설치를 해놨거든요.

근데 이게 문제가 될지는 꿈에도 몰랐네요..

차라리 몰랐음 편했을걸...

사는집에 필리피나 가정부가 3명 필리피노 운전기사가 2명 있거든요.

제가 평소에 제 지갑에 돈이 얼마가 들어있는지..뭐그런걸 세세하게 안따지는 편이라

그동안 몰랐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희집에 일하는가정부 한달월급이 4~5천페소정도입니다.

한화로따지면 13~15만원정도 할거에요.

운전기사들 월급은 8천페소정도하구요.

 

다른게 아니라, 오늘그냥 녹화된 화면을 넘겨보다보니까.

집에일하는 가정부들이며 기사들이며 할거없이 수시로 제방에들어와서

담배나 책상위에 올려둔 20페소~100페소짜리 지폐나 동전통에 자꾸 손을 데더라고요.

그중에 21살짜리 가정부가 한명있는데 걔는 대담하게 제방에 옷장안에있는 금고까지 열어볼려고

번호키를 이것저것 돌려보더라고요.

그냥두면 안될것같아서 친형한테 말했습니다 시시티비 화면 보여주고요.

제가 친형이랑 같은집에 살고있고, 고용주도 어찌보면 우리형인지라, 제가 어떻게할수없을것같아서요.

그랬더니 형이 불같은 성격을 못참고 지금 기사들이랑 가정부들 다 불러서 막 소리질르고 혼내고있네요.

형의 필리피나 형수님도 한국말을 거의 할줄알아서, 제가 설명을 해줬더니, 다 짤라버려야한다고 하네요.

 

평소에는 저한테나 다른사람들한테다 되게 깍듯하고 일도잘하고 그래서 좋아했었는데

이런일이 생기니까 그런 좋은감정이 한번에 다 무너져버리는 기분이네요.

대충 분위기보니까 내일아침에 가정부들이랑 기사들 다 집에 보내버릴거 같네요.

평소에 한인커뮤니티나 그런데서 필리핀애들 손버릇 안좋다 하는글을 많이 봤었는데.

그래도 우리집 애들은 안그러겠지..하고 너무 편하게 대해준게 아닌지..이제는 다른애들 믿고 쓸수있을지

고민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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