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지 이제 3개월.
이제 재입대하는 정도는 아니고 영장 받는 꿈정도 꿀 짬밥인데요.
군대있을떄 생활관에 도둑이 하나있었어요.
저는 2년동안 한 20만원정도 털렸어요.
일병떄 8만원 털리고 왠만하면 현금 안갖고 있었어요.
한번은 전역 하루전날 차비로 갔고온 12만원이 털렸어요.
근데 이상한게 동기생활관이라
말년병장만 같이 쓰는데 후임이 들어온건 아닐테고
동기 5명만 의심했었어요. 그떈 2년동안 같이 고생했는데 동기끼리 그걸 가져가나 하면서 배신감이 크게 들었었죠.
이제 뭐 전역하고 다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는데
어제 동기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때 형 돈 가져간 도둑 기억나냐?
어 기억난다.
그거 범인 누군지 알겄같다.
누구냐? (전 동기이름 나올것 같았는데)
xxx중사.
설마 하니 간부이름이 나올줄 몰랐는데
어떻게 알았냐 물어보니
그 동기가 같은 동네라서 친하게 지내던 후임이 하나 있었는데
그 후임이 이번에 전역해서 같이 술한잔 하면서 얘기를 들었는데
그 후임도 전역 하루전날에 차비로 갔고온 10만원 털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차비 빌리러 다니면서 누가 생활관 들어왔는지 물어보고 다녔는데
그 xxx중사가 생활관 들어가는걸 본 사람이 있었데요
그 돈 털린 후임 관물대를 훝어보고 있길레
무슨일이시냐고? 물어보니
뭐 금지품목 반입한거 없나 찾아보고 있었다고 둘러됐다는데
이상했데요. 그것도 일과시간에 왜 온거지?
그때가 오전이었는데 아침엔 돈이 있었는데
점심시간엔 돈이 없고.
전역하루전날이라 뭐 문제 삼지도 못하고
물증이 없으니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
암튼 그러다가 그냥 전역했다는데
저도 생각해보니깐 그때 퍼즐이 하나씩 맞쳐졌어요
말년생활관에 마음대로 들어 올 수 있는 사람
일과시간데 생활관 마음대로 들어갈수 있는 사람
생활관 들어가도 명분이 있는사람
간부생활관도 돈 많이 털려서 대대장이 이제 간부생활관 안 잠그고 다니면 징계때린다고 했다는 상황
도둑이 한생활관에만 출몰하는게 아니고 전방위적으로 출몰했다는점
뭐 이런거 생각해보니까
납득이 가더라구요.
뭐 이제와서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지만 씁쓸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