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냥 괜찮은 책이 하나 있길래 ..
게시물ID : sisa_600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loz2u
추천 : 1
조회수 : 50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8/09/20 03:45:18
다윈의 진화론과 기독교는동전의 양면이 아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돌아온 찰스 다윈은 1844년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다. 
"종은 결코 불변하는 것이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네. 꼭 살인죄를 자백하는 것 같군."

다윈이 "살인죄를 고백하는 것 같다"고 표현한 것은 다름 아닌 진화론이다. 당시 그의 진화론은 신의 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50년이 지난 지금 과학자인 마이클 셔머는 "우리는 종교라는 황금 십자가 위에서 과학을 처형해서는 안 된다"고 외친다. 셔머의 책 '왜 다윈이 중요한가'(류운 옮김)는 생명이 어떤 절대적인 지적 존재에 의해 창조됐다는 지적설계 창조론을 비판하는 책이다. 

사실 진화론과 창조론 간 논쟁은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연방법원이 공립학교에서 창조론 교육을 하지 못하게 한 1987년 이후 창조론자들은 '지적설계(Intelligent design)'라는 용어를 들고 나왔다. 인간이라는 피조물의 발생은 물론 변모 과정도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것이라는 의미다. 

이번 셔머의 책은 바로 이 지적설계론에 대한 반격이다. 셔머는 지적설계론의 한계는 "인간이 다른 모든 것들보다 뛰어난 존재로 특수하게 창조됐다는 인간 중심적 관점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존재하는 수천만 종의 생물 가운데 오로지 하나의 종만을 위해서 이 모든 우주가 탄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옹졸할 정도로 눈이 먼 생각"이라며 날 선 비판을 가한다. 

셔머는 "지질학 고생물학 비교해부학 분자생물학 유전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나온 최신 증거들이 진화는 실제로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이미 증명했다"면서 "세계 지성계를 뒤흔들었던 세 사람, 즉 다윈, 마르크스, 프로이트 중에서 유일하게 다윈만 오늘날에도 건재한 까닭은 그의 이론이 옳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창조론을 비판하지만 종교를 비판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셔머의 주장은 매우 논리적이다. 

2005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 중 90%가 기독교도인 미국에서 창조론을 믿는 사람은 42% 정도다. 미국 기독교 신자의 절반 정도가 진화론을 인정한다는 방증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개신교도 중 70.2%가 창조론을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보다 높은 수치다.

어쨌든 미국에서는 기독교를 믿으면서도 진화론을 인정하는 사람이 실제로 많다. 

셔머는 이 같은 통계를 제시하면서 "종교는 얼마든지 과학과 함께 갈 수 있으며, 기독교 신자들도 다윈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은 몇 가지 부분에서 와닿는다. 

셔머는 종교적 선악의 기준이 곧 진화의 힘이라고 말한다. 즉, 종교에서 말하는 것들, 간통이나 도둑질, 거짓말 등을 인간 스스로 나쁜 짓이라고 깨닫게 된 것 자체가 진화의 산물이라는 이야기다. 또 기독교에서 강조하는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도 진화의 산물이다.

초창기 인류에게 이 같은 개념은 없었다. 오로지 종 번식과 생존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랬던 인류가 진화를 거치면서 사회를 구성하게 되고, 가족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도덕감과 양심을 획득한 것이다. 종교의 존재논리 자체가 진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근거를 통해 셔머는 기독교와 진화론이 양립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2008-08-29 매일경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