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만히 생각해 본다. 내가 약간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아니 나는 솔직히 이야기 하면 진보적인 성향도 아니고 단지 상식적인것을 추구하는 쪽에 서있고, 내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님은 친여당적인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할때 그 사장님이 나를 그냥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다 하여 나를 자르는게 과연 그게 상식일까? 비상식일까?
어느 누구든, 이런일들에 있어서는 비상식적이라 이야기 할것이다. 그게 어느 누구든 머리가 정말 제대로 달려 있는 것이라면 이것이 잘됫다고 이야기 할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지금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어디서? 대한민국에서.
김여진의 방송 출연 금지는 부당하다.
단지 나와 편이 달라 방송에 나오면 안된다고?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방송에 나오면 안된다고? 그거 다 바보같은 말이다. 어떤 누구든지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향해 언제든지 쓴소리 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한 그것이 국민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만 그 정치인들에게 쓴소릴 했다고 방송에 나오면 안된다고?
예전에 사극에서나 보던 왕들이 권력을 잡고 정적을 숙청하는듯한 그런 한편의 역사드라마를 보는듯하다. 그때는뭐 왕조가 어떻고 그런걸 따지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왕조가 아니라 민주주의 공화국이다. 헌법에도 또한, 사상의 자유는 보장되어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여진씨의 방송금지 처분을 보며 나는 깊은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단지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다 하여 밥줄을 끊는거, 이것이야 말로 예전에 내가 국사책에서 읽고 배웟던 '유신 독재'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자신이 애국보수라고 주장하는, 대한민국의 자칭 보수는 이 상황이 당연하단다. 왜? 나랑 다른편에 섯다고. 그래서 그냥 나와 다른편이기 때문에 밥줄이 끊기는건 당연하다고 이야기 한다. 왜 이게 당연한건가? 단지 내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님과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나를 부당해고 시키는게 그게 상식선이고 당연한 것이라면 이세상 48%는 전부다 회사에서 부당하게 짤려야 한다.
방송으로 넘어와, 김여진씨가 51%와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졋다고 해서 그녀를 방송에 출연시키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나는 우리집에서 내는 TV수신료 내고 싶지 않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사에서, 51%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남은 48%의 의견을 묵살하고 모른척하고 있는데 왜 내가 수신료를 내가며 같은 소리만 하고 있는 멍청한 바보박스를 지켜봐야 하는데.
한쪽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면 반대편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소리가 나올수 있고, 또한 방송은 그것에 대해 공정하게 보도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왜냐, 언론은 국민의 눈과 입과 귀이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의 언론은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지 않다. 51%와 생각이 다르고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그사람의 밥줄을 끊어버리는게 그게 지금 언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는것인지 묻지 않을수가 없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틀렷다고 단정 하는건, 참 바보같은 짓
나는 상대방이 보수라고 해서 그의 주장을 묵살하거나 혹은 너는 틀렷다 라며 이야기 하기 싫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고 싶다면 최소한 다른사람도 얼마든지 용납될수 있게 정중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비쳐야 하는게 아닌가. 심심하면 찾아 들어와 좌빨 빨갱이 북한에나 가라 홍어니 뭐니 떠들어 대며 비상식을 논하고 있으니 그러니 손가락질 받는게 아니겟는가.
하다 못해, 어제 내 블로그에 들어온 자칭 애국보수 일베 회원의 수준이다. 일베라는 사이트에 관해 글을 썻다고 찾아들어와 저런 입에도 담지 못할들을 거론해가며 난리 깽판을 치는데 이게 어떻게 상식인건지 내가 맞으면 아프다고 악 소리 지르면서, 다른사람들을 향해 던지는 특히나 전라도와 민주당을 향해 던지는 저 더럽고 비열한 말들을 보면 나는 저사람들이 나와 같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게 참 부끄럽다.
그래 전라도 사람 참 순박하다. 순박하다 못해 바보같다. 이리 셈하고 저리 셈하고 머리 굴려가며 나에게 이득 올곳으로 줄대는 그런 얍삽한 짓 따위는 하지 않았고, 단지 그냥 너무나도 바보 같아서 목숨을 내 걸어가며 피 흘려가며 목숨 잃어가며 그렇게 해가면서 민주주의 일궈냈고 선거철마다 나에게 다가오는 이 한표, 그들의 피때문에 주어진 것이고 자칭 보수라는 자기들이 지금 집에서 노시개가 어떻고 홍어가 어떻고 개대중, 핵대중 이런식으로 조롱하는거 그사람들이 아니었으면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렇게 자칭 애국보수 일베회원인게 자랑스럽다면 이마에 '일베회원' 이라고 붙이고 다녔음 하는 바램도 든다. 최소한 만날 수 있는 껀덕지가 있다면 무슨 핑계를 무슨수를 써서라도 만날수 있는 경로를 원천 차단할수 있게.
얼마전에도 페이스북을 들어갔다가 고향친구가 해놓은 말들을 보고 아연실색 하지 않을수 없었다. 선거전략도 많이 부족했고 국민들의 구미에 당기는 그렇다할 정책도 내놓지 못하고 그래서 선거에서 패배한 48%, 그래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최소한 51%는 48%를 보담고 안고 같이 나아가자 등 두들겨 가며 토닥거려야 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48%는 틀린게 아니라, 그냥 다른거였을 뿐이니까. 그리고 그것이 승자가 패자에게 해야 할 당연한 도리 아니겟는가.
나는 경상도 출신이다. 19년을 경남에서 자라왔고 3년을 청주에서, 나머지 5년정도를 인천에서 살고 있다. 고향친구라는 놈이 써놓은 글들을 보면서 참 화가나지 않을수가 없었던게, 좌빨이 어떻고 좀비가 어떻고 몇번찍을 거냐고 물어보길레 글쎄 나는 2번찍을건데 라는 그 말한마디 햇다고 경상도 벗어나더니 빨간물 들었다며 조롱하듯 이야기 하고, 온갖 지역비하 발언을 해가며 마치 정신병 걸린듯 몇개의 담벼락을 남긴것을 보고 그냥 조용히 삭제하고 친구도 차단해버렷다. 나는 그 친구와 정치적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다만 몇번 찍을거냐고 해서 2번찍을거다 그 한마디 했다고 그런 비상식선의 행동을 할수가 있는지 나는 그냥 정말 묻고 싶을 뿐이다.
김여진씨의 정치적 입장 역시도 마찬가지다. 틀린게 아니라 다른것이다.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내가 조롱받고 저런 소리를 들어야 했던 처럼, 지금 자칭 보수들이 행하고 있는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틀린것으로 단정하고 밥줄을 끊는다던지 혹은 그들의 사회적 매장을 시키는 일들이 과연 옳은 행동인지, 자신과 정치적 입장이 틀린게 아니라 다르다고 해서 온갖 조롱을 받아야 하고 욕을 먹어야 하는게 과연 정말 당연한 것인지 나는 묻지 않을수가 없다.
48%를 그렇게 색출해 내는게 당연하다면....
비단, 김여진씨만의 문제일거 같나? 이런 일이 벌어진건 한두번이아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이후 방송인 김미화씨나 정치평론가 유창선박사, 지금의 야당성향에 가까웟던 김제동씨, 기타 친 야당성향의 방송인들은 그냥 낭인신세로 지내온 사례가 지금까지도 이어져 왔다.
단지 정치적 입장을 드러냈다고 해서 그사람의 밥줄을 끊는게 당연한거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하는게 맞는것이라면 친 여당성향을 드러냈던 은지원 씨를 비롯해 강창희 국회의장의 먼 집안친척인 배우 강만희, 탤런트 송재호, 가수 설운도 씨 등 ‘박근혜 캠프 연예인홍보단’ 으로 활동했던 그 모든 방송인들을 방송에서 색출해 뿌리 뽑아야 한다.
은지원씨는 지금 당장 1박2일에서 하차하고 TV에 얼굴도 드러내지 말아야 하며, 강만희씨 송재호씨를 비롯해 박근혜 지지선언을 했던 그 모든 탤런트들은 드라마 출연 못하게 연극 무대에 서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게 맞고, 설운도씨는 가요무대고 뭐고 TV에 나오지 마라. 그렇게 한다면 나 역시도 자칭 보수 논객들이 주장하는 방송의 공정성을 위해서 그러하다는 저들의 주장에 얼마든지 납득해 줄테니.
다른게 유신독재가 아니다. 국민의 눈과 입과 귀를 막고 자기가 원하는 말만 하는 사람들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무슨 정치적 정적 색출해 내듯 색출해서 망나니앞에 목내 놓아라 하는듯 정치적 칼춤을 추는 이것이 바로 유신이고 독재다. 마치 유아기적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거 같다. 나만 이쁘다고 해줘야 하고 아무리 잘못해도 그냥 나만 우쭈쭈 해주길 바라는, 잘못해서 엉덩이 한대 때렷다고 마치 세상이 두쪽 난듯 울어대는 5살 어린아이보다도 못한게 지금 현실이다.
국민의 비판이 두려운가? 국민에게서 자신들을 향해 쏟아내는 칼날선 따끔한 일침들이 듣기 싫은가? 그러면 정치를 하지 말던지. 정치를 안하면 국민들이 하는 쓴소리 안듣고 지금껏 벌어놓은 돈 가지고 평생을 호위호식 하면서 살수있지 않은가? 나는 너무 화가 난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자신과 다르면 틀린것이라 단정짓고 손가락질 하며 밥줄을 끊는 유신시대로 돌아가게 된것인지, 어쩌면 피를 흘려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했던 수많은 독립열사들의 얼굴을 보기가 너무 민망하고, 목숨을 걸어가며 민주주의 운동을 햇던 사람들의 얼굴 보기가 너무 부끄럽다. 목숨바쳐 피흘려 일구어낸 대한민국이 고작 이런 모습이라니. 부끄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