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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죽음을 결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시물ID : sisa_603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익칼
추천 : 11
조회수 : 572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5/07/19 13:18:24
위화감이 느껴지시나요?

죽음을 결심한다는 것이 어떠한 심정인지 알면 과연 뒤에 오는 감사합니다가 자연스러울까요?

감사? 누구에게 감사합니까? 나는 이제 없는데.


억울한 죽음은 성완종건처럼 아주 일목요연합니다.

억울하다는 표현이 곳곳에서 나타나지요. 그러나 이번 유서의 내용은 변명의 연속일 뿐 전혀 억울함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억울한 사람은 단순하게 "그것이 아닙니다" 하고 변명만 하고 유서를 끝내지 않습니다.

변명조자 없는. "아, 나는 억울합니다. 그래서 오늘 죽습니다" 라고 쓰거나

"이건 이러하고 저건 저러한데 내가 이럴 이유가 전혀 없지 않습니까?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겠습니까?"

라고 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는 내일이 있는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감사했습니다. 는 내일이 없는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마지막이 부족한 직원으로 폐만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였다면 더 이해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는 뭔가요 진짜. 내일 출근해서 연락 드리겠습니다랑 솔직히 다를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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