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도서관에서 일하는데요. 도서관이 자동화가 되지 않은 관계로 도서 대출과 반납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도서관 이용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도서 대출, 반납 얼마 안 걸리잖아요? 그래서 저도 이 일을 할 때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는데 하루에 대출만 방학 맞아서 최소 60명 되는데 그걸 일일이 혼자 손으로 해주려니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제 일을 늘리는 애들이 있습니다.

 책을 보통 빌려가는 건 집에서 읽기 위해서잖아요? 근데 몇 몇 애들은 책을 대출해갑니다. 그리고는 도서관에서 읽습니다. 그리고 책을 반납해달라고하고 또 대출해달라고해서 도서관에서 읽습니다. 한두 번 정도면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닌데 하루종일 있으면서 얇은 책 몇 십 권을 매일 이런 식으로 대출, 반납해달라고 하니 -_-; 애들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좀 부담이 되더군요.

 처음 몇 번은 그냥 해주고 나중에는 제가 좀 부담이 되기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려면 대출 해달라고 하지 말고 그냥 읽고 그 중에서 다 못 읽거나 집에 가져가 읽고 싶은 책만 대출해서 가져가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애들이 약간 어려서 그런지 몇 번 제 말을 듣고도 똑같이 합니다. ㅜ.ㅜ

 애들이 같이 오는 어른이 있다면 제가 이러이러하니 책을 무조건 대출해달라고 하지 말고 다 다 읽지 못하거나 집에서 읽을 것만 대출해가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그런 것도 아니라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진짜 좀 사소한 고민이기는 한데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