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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 - 1
게시물ID : humorstory_1581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디
추천 : 1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8/09/20 22:15:41
몇일전 돌아가신 러브풀님 글을 읽다가
저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진짜 생각없이 쓰기 시작했습니다.
몇년전에도 같은 생각을 가졌었지만 이제서야 한번 써보네요.

제가 어릴때부터 미국에서 살아온지라
한국을 배경으로 쓰려니 뭔가 쉽지가 않네요.
뭔가 어색한점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써보고나니 좀 믿믿한거 같기도 하고...
읽어보시고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해주세요.
저 그런걸로 상처따위 받지 아니하지 않아요. ^^;









웃는다.
 
그녀가 웃는다.
 
그녀의 미소를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설레이고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는 날 느낀다.
 
 
 
항상 그래왔다.
 
먼 발치에서 이렇게나마 그녀를 보고
 
가끔 환한 미소를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만족하는 나다.
 
 
 
나는 그녀를 알지만 그녀는 날 알지 못한다.
 
내 모습을 당당하게 들어낸적이 없으니까.
 
이렇게 매일 주위를 맴돌뿐이다.
 
 
 
난 용기가 없다.
 
어릴때부터 늘 내겐 짝사랑뿐이였다.
 
사실 여자와 대화를 나눈적도 거의 없고
 
당연히 친구중에도 여자는 없다.
 
 
 
사랑이란게 뭔지는 잘 모른다.
 
내가 아는건 그녀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설레인다는거다.
 
설레임=사랑 이라고는 또 할 수가 없다.
 
소녀시대를 봐도 설레이고 원더걸스를 봐도 설레이는 나니까. ㅋㅋ
 
그렇다면 사랑은 뭘까?
 
그걸 안다면 내가 이러고 있겠나 이 사람아!!
 
 
 
 
 
 
 
그녀를 처음 본건 등교길 전철역에서였다.
 
크지도 그렇다고 그다지 작지도 않은 보통 키에
 
뚱뚱하지도 또 그렇다고 마르지도 않은 보통 체형.
 
처음 뒷모습을 봤을땐 아무 느낌이 없었다.
 
전철이 오나 확인하려는 찰나에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헐.................................
 
얼굴이 참 착하다.
 
이건 내가 꿈꿔오던 이상형!!!
 
 
 
그래, 난 얼굴만 본다.
 
아니, 사실 몸매도 좀 본다.
 
옷 스타일도 좀 보고...
 
얼굴 크기도 좀 재보고.
 
그래, 나 사실 여기 저기 다 보고 이것저것 다 따진다. -_-
 
이러니 여지껏 솔로생활 청산을 못 하지.
 
 
아무튼,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멍해졌다.
 
그냥 그렇게 멍하니 바라봤다.
 
정신을 차려보니 날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는 그녀.
 
하긴, 입을 쩍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사람이 신기하긴 하지.
 
"뭘 보세요? 흥."
 
"당신의 아름다움이 제 뇌신경을 마비시켜 감상 좀 했습니다."
 
물론, 이런 대화는 오가진 않았다. -_-;
 
 
 
내가 먼저 눈을 피해버렸다.
 
조금 더 정직해지자면...
 
내가 눈을 깔았다. -_-
 
남자가 첫만남부터 이렇게 지면 안되는건데...
 
이상형 앞에서 스타일 구겼다.
 
이왕 스타일 구긴 김에 말이나 걸어볼까?
 
"저기..."
 
이런 젠장.
 
조마조마 가슴 졸이며 나즈막히 말을 꺼냈는데
 
들어오는 전철 소리에 묻혀버렸다.
 
역시 난 솔로의 운명을 타고 났나보다.
 
신이 있다면 난 이렇게 외치고 싶다.
 
"당신도 솔로인거 다 알아!! 나한테 해꼬지 그만 하고 그냥 좀 놔두지!"
 
라고는 차마 못 말하겠고,
 
"이 불쌍한 영혼, 한번만 솔로탈출 할수 있게 도와주세요. 제발~~~~~"
 
 
 
 
 
그렇게 그녀와 나와의 첫만남은 끝이 났다.
 
그 이후로 종종 학교 가는 길에 그녀의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물론 그녀를 보려는 나의 의지와 노력이 있어 가능했지만.
 
 
 
요즘 엄마가 물으신다.
 
"너 요즘 왜 이렇게 일찍 학교 가니?"
 
"학교 가서 조용할때 공부 좀 더 하려구요."
 
"이 애미보고 그걸 믿으라는 거냐?"
 
"엄만 자기 아들 말도 못 믿어? 무슨 엄마가 이래."
 
"내가 이렇다 왜. 매일 뒤에서 10등안에 드는 놈이 공부한답시고 일찍 나가는걸
 
너 같으면 믿겠냐?"
 
아, 깜빡했다.
 
내가 공부를 지지리도 못 한다는걸.
 
머리가 안 좋으니 거짓말도 제대로 못 할수 밖에.
 
"믿기 싫으면 믿지마세요 그럼. 엄마 나 늦었어.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코너에 몰렸을땐 그냥 도망치는게 상책이다.
 
 
 
전철역에선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대부분 같은 시간에 나오는 그녀지만,
 
가끔 늦거나 안 나오는때도 있기때문에 나도 지각을 몇번 했다.
 
한번은 학교에 너무 늦어 선생님께 좀 맞았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을 보고 온지라 혼자 헤벌쭉 하고 있었더니
 
선생님께서 나보고 미친거 아니냐고 물으셨다.
 
글쎄, 미친걸까?
 
도나 레를 친건 아니고? -_-;;
 
 
 
 
 
그래, 어쩜 미쳤는지도 모르겠다.
 
맞으면서도 아프지가 않고 웃음이 나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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