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안다녀오신분들이 군인을 이해 못하기에 잠시 적어 봅니다. 군대 그까지꺼 2년 다녀온다고 하시지만 삶이 어떤지는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시잖아요...... 저는 경비부대에 있었습니다. 군대는 어느 부대나 특징이 있고 훈련도 있겠지만 일단 저희가 경비부대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저희보다 힘든 군대 많은거 알고 있으니 그냥 봐주세요... 경비부대 말 그대로 항상 총들고 지키는게 일입니다.... 힘들지 않겠다고요? 그럼 읽어보세요.. 참고로 저희 부대는 제대하기 전날까지 근무합니다...... 사람이 없어서....... 저희 중대 인원은 70명 정원이지만 항상 전역자는 말년휴가 혹은 신병이 들어오면 신병 대기기간이 있기고 휴가자가 있기에 근무를 설수 있는 인원은 60명 이하고 어쩔때는 50명도 됩니다. 60명일때 상황병및 특별한 보직을 가지고 항상 막사에 상주하는 인원은 20명정도이고 이들을 제외하고 기동타격대를 제외하면 35명이 근무를 섭니다 한번 근무에 필요한 인원은 15으로 낮에는 맞교대를 합니다. 그럼 5명 남겠죠? 가끔 쉬는 사람들입니다. 소위 비번이죠..... 짬밥 안될때는 2주에 한번 돌아옵니다. 저희는 주말에도 항상 근무가 있습니다. 즉 지금 군대 주 5일제 한다고 하지만 제가볼때 저희부대 초소를 줄이지 않는한.(줄일수 없죠. 쩝)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쉬면 많이 쉬는 겁니다. 제가 일병때의 삶을 이야기 한다면 아침 5시 20분에 기상합니다. 점호전에 내무실 청소해야 합니다. 아주 몰래 조용히... 고참들 안깨게 제가 잤던 모포는 개어 놓고 쓰레기통 비우고 간밤에 어지러 놓은것 정리하고 그럼 5시 40분쯤 됩니다. 물론 제 밑으로는 깨어 있죠.... 그러다 애들보고 잠시 쉬라고 합니다. 6시 기상나팔 불때까지 그럼 애들 20분정도 벽에 기대서 잠시 잡니다 6시 기상나팔 불면 6시 10분까지 연병장 나가야 합니다. 그때 불키고 제 위로 고참들 한명씩 깨워 갑니다. 상병에서 병장으로 대충 병장 6시 5분에 일어나서 옷입고 나갈때까지 모포 다 개어놓고........... 6시 10분에 점호받고 청소하면 7시쯤 됩니다. (구보뛰고요...) 7시에 밥먹고 7시 30분까지 모여서 근무지로 출발합니다. (거의 씻지도 못하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주간 근무이고 2시간씩 맞교대 합니다. 그럼 2시간 일하고 2시간 쉬겠네 그러겠지만 이동시간을 생각하면 3시간 일하고 한시간 쉬는데 그 한시간에서 30분은 밥먹는 시간입니다. 20분동안 걸어가고 10분정도고 임무교대시간입니다. 즉 A타임과 B타임이 있는것인데 A타임은 6시~8시 10시~12시 2시~4시 근무 B타임은 8시~10시 12시~2시 4시~6시 근무가 되겠죠 그중 밥먹는 시간 빼면 낮에 시간 여유 있는 시간은 한시간 남짓 그시간에 뭐하겠습니까. 걸래 빨아야죠... 세탁해야죠..... 다행히 제 밑으로 한녀석이라도 쉬는 녀석이 있다면 다행입니다 그녀석이 그나마 하루종일 쉬니까 그녀석이 쉬엄 쉬엄 일하면 되니까요... 참고로 내무반이 5개라서 하루에 한내무반에 한 두명 쉬는데 제 밑으로 쉬는 날은 4일정도에 한명 있습니다 그 사이에 할거 많습니다. 여름에는 물을 끓여서 식혀 놓는 일도 해야하고 비오면 우비 준비하고 정리해야하고 어째건 그렇게 하면 낮시간이 갑니다. 야간 근무는 최소한으로 줄여서 60명이 모두 근무를 합니다. 2시간씩...... 막약 6시~8시 근무나 8시~10시 근무면 행복합니다. 근무 마치고 와서 바로 잘수 있으니까요... 물론 대부분 8시~10시 근무는 고참들이 많이 갑니다 점호시간에 맞추기때문에 간부들 안보려고 하니까요 어째건 그때 근무가 아니라면 6시에 밥을 먹고 돌아와서 여유가 있다면 8시까지는 쉴수가 있습니다. 이때 고참이 P.X에서 과자 사주면 그거 먹고 이시간에 집에 전화시켜 주기도 하지만 이때는 사람이 많아서 좀 힘들죠...... 주로 고참이랑 티비를 봅니다.... 우리때도 논스톱 맨날 봅니다. 이시간이 그때라서 이때는 착한 고참들은 청소같은거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냥 조용히 같이 티비보자고.... 논스톱도 끝나고 대충 8시가 되면 청소를 합니다. 걸래들고 침상딱고 구두 손질하고 케비넷 정리하고 그리고 중대 복도도 청소하고 그러면 8시 40분....9시에 점호를 받을때까지 기다리다가 점호 받습니다...... 점호가 왜 두려운가 하면 점호할때 간부가 그냥 지나가면 상관이 없는데 어딘가 지저분하다고 하면 죽음이기때문입니다. 만약 신발장에 워커에 먼지가 있는걸 들키게 되면 다음날 바로 신발장에 있는 40켤래를 윤기나게 딱아야 합니다. 아까 이야기 했듯이 하루에 쉬는시간 거의 없는데 한켤래에 20분씩 걸리는 윤을 내는것을 40켤래 하려면 죽습니다.....ㅠㅠ 그러니 점호가 두려울수밖에요........ 만약 옷에 줄이 이상하다고 하면 그 다음날 옷 다시 다 빨아야 하고요 어째건 그런일이 없길 바라며 점호를 마칩니다.... 9시 점호 마치고 약간의 시간동안 모포깔고 잘준비를 합니다. 만약 10시~12시 근무만 하더라도 좋습니다. 12시 40분정도에 돌아와서 5시 20분까지 잘수가 있으니까요..... 만약 12시~2시 근무나 2시~4시 근무면 피곤해 집니다. 9시 4~50분정도에 자다보면 11시 20분에 깨우러 옵니다. 한시간 반정도 자는데 누가 깨워 보십시요.. 하지만 일어나야 합니다...... 추운 겨울이면 정말 죽고 싶습니다..... 그냥 획 쓰러지고 싶은데 그럴수 없어서 그나마 추운 이불 걷어내고 일어나서 군복입고 대기합니다. 그렇게 근무 다녀오면 2시 40분정도 됩니다. 그리고 다시 옷벗고 자면 잠 바로 옵니다. 그러다 5시 20분에 깨어나서 다시 하루를 맞이합니다.. 정말 이시간만큼은 시간이 멈추었으면 합니다. 아침 기상 나팔이 오늘 불지 않기를 왠지 바라며.. 대충 이렇게 되면 하루에 4시간에서 4시간반..... 혹 못자게 되면 3시간 반을 잡니다...... 그렇게 1년 반정도를 보냅니다. 말년에는 좀 편한 근무때문에 어째건 여유롭지만... 하루에 평균 4시간 반정도 자면서 하루종일 서있기도 하고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봄이면 몰려오는잠 가누지 못해서 서서도 10분은 잘수 있습니다.... 서서 잠자기 위해 관절 꺽어서 잠자는 기술.... 군대가면 터득할수 있습니다. 10분이상 잘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것은 고참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러다 걸리면 그날밤에 잠은 다잔겁니다...... 고참은 30분에 한번씩 순찰을 옵니다.... 적이 무서와서 근무 서는게 아니라 고참한테 안걸리려고 눈 부릅뜨고 근무섭니다..... 그런 근무중에 새벽 3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어둠속에서 무얼하면서 보내겠습니까....... 사랑했던 사람 생각하면서 보냅니다...... 정말 달을 보면 보고 싶은 사람 얼굴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갑니다.... 혹시 그녀에게 편지라도 오면 몰래 끄내서 달빛에 비쳐가며 2번 3번 읽어 봅니다.... 남자들 군대가는거 어떠냐고 말씀하시는 여자분들.......... 한달만...... 아니 일주일만이라도 ....... 자다가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옷입고 옥상에 올라가서 2시간씩만 서서 있어 보십시요..... 무서움이 문제가 아니고 추위나 더위 모기........ 모든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무서운것은 고독입니다..... 절대고독.......... 이세상에 나 혼자만 남아있는것 같은 고독이 나를 덮쳐오는데..... 2시간동안........ 그녀 생각으로 버팁니다........ 남자들중에 군화 꺼꾸로 신는사람...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군인들은 사랑했던 사람 그리면서 2년을 그렇게 버팁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여자에게 배신 당하면 그렇게 아프고 쓰린것입니다....... 이제 그사람은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라 떠난 사람을 매일 달에서 봐야 하니까요.... 첫 휴가나와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돌아온 후임병들..... 달보고 울더군요...... 그렇게 그친구 매일 밤마다 달보면서 그녀생각만 합니다... 그렇다고 뭐 할수 있는게 없으니 어깨만 잠시 도닥거리고 맙니다...... 어째건 그나마 이건 봄 가을이나 이렇죠....... 여름에는 모기에 당하고 장마때는 비 홀짝 맞고 2시간 버티고 와야 합니다.... 겨울에는 영하 20도가 되어도 2시간 버티고 와야 합니다. 어떤 넘이 어느 초소에서 귀신보고 기절했답니다...... 근데 문제는 내일 제가 그 초소 12시 근무입니다. 휴....ㅠㅠ 도망치고 싶네요........ 그래도........ 달보면 그녀 생각 납니다....... 단지 그녀의 미소만 내 기억속에 남고.. 잘해주지 못한거 미안하고......... 그녀의 사진 수첩에서 몰래 꺼내서 한참을 바라보다 돌아옵니다................................ 못믿겠다면......... 해보세요........ 새벽 2시에 옥상 올라가서 2시간만 가만히 달보고 있어보세요.. 무슨 생각나는지................... 오늘 왠지...... 내가 군생활을 버티게해준 그녀가 생각나서 글을 올립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있는 그녀가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