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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남자친구를 둔 여성들..
게시물ID : gomin_603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솜♡
추천 : 11
조회수 : 807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0/04/13 23:56:27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린다는 분들 중, 몇몇 여성들..

왜 희생하는 거라고 생각할까요.

왜 자신이 희생해서 남자친구를 기다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왜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남자친구도 기다리고 있어요. 

함께 기다리고 있어요.

다시 자유롭게 데이트하고, 보고 싶어서 애태우지 않아도 되는 날을 더욱 힘들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여성분들은 만나고 싶은 친구 만나서 먹고 싶은 음식도 먹으며, 보고 싶은 영화도 보고 취하고 싶을 땐 술도 마시잖아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러는 동안, 가질 필요도 없는 죄책감과 여자친구가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으로 힘들어해요. 평소 누리던 모든 것들 포기하고 위에서 누르는대로 옆에서 미는대로 뒤에서 걷어차는대로 움직이며, 여자친구를 만날 휴가만을 기다리며 버티고 있어요.

이렇게 같이 기다리고 있는데, 왜 혼자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왜 남자친구가 어렵게 거는 전화 한 통에 반 이상을 원망과 불만섞인 말로 채우나요.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기다려주는 게 아니에요. 함께 기다리는 거에요. 친구와 수다를 떨며 마시는 커피 한 잔에 남자친구가 떠오른다면, 남자친구 역시 물 한 모금마다 당신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늦은 길에 두려움으로 남자친구가 떠오른다면, 남자친구 역시 혹여나 자신의 여자친구가 늦게 다니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하고 있어요. 

희생이라고 생각된다면, 의무감이라면. 차라리 당당하게 자신의 능력밖임을 인정하세요. 혼자 큰 선심이라도 쓰듯, 모든 희생을 홀로 감수하고 있다는 듯 상대에게 상처주지 말구요. 어차피 오래 못 버틸 거에요.


주제 넘지만,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성 중 한 명으로 적어봤습니다. 같이 씩씩해집시다. 외로워하지 말아요.


+) 고민, 다른 건 다 좋은데.. 남자친구가 해군이다보니 늘 안전이 걱정되서 힘드네요. ㅜㅜ 남자친구의 선택을 그 때에도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조금 후회도 되요. 그래도 씩씩하게 서로의 마음을 잡아줘야겠죠. 송 하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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