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짬이 나서 영화를 혼자 봤습니다. 거의 10년만에 혼자 영화를....^^
일단 인천상륙작전을 꼭 봐야 할 사람들 리스트를 먼저...
1. 이정재 팬이다 -->반드시 봐야 할 영화
2. 이범수 팬이다 -->반드시 봐야 할 영화
3. 정준호 팬이다-->분량 상관없다면 꼭 봐야 할 영화
4. 테이큰 보고 리암니슨 열혈팬이다 --> 꼭 보도록 하자
5. 진세연 팬이다--> 앵앵대고 막판 오열하는 연기가 짜증나더라도 웬만하면 넘어갈수 있다면 보도록 하자
6. 밀리터리매니아 중 서브머신건 매니아 이다-->내용 상관없이 무조건 보자. 볼만한 가치 있다. 톰슨과 그리스, PPSH-41의 향연. 특히나 45구경의 둔탁한 소리와 타격감이 제대로 묘사돼 있다.
7. 밀리터리매니아 중 보기드문 마우저 C96 삽탄장전식 핸드건 매니아 이다--> 무조건 보자. 이 부분은 아마 소문나면 해외 총기매니아들도 찾아 볼 것이다. 마우저 C96을 삽탄장전하는 장면은 정말 희귀하다. 비록 림 가이드에 달린 탄을 좌르륵 밀어넣는것이 아닌 한발 한발 손으로 꾸욱 누르는 것이지만 사실 전쟁통에는 이편이 더 고증에 맞다.
8. 밀리터리매니아이면서 발로한 CG장면 정도는 참고 넘어갈수 있는 사람-->뭐 봐두면 나쁘지 않을 듯
9. 나의 부모님, 할아버지, 혹은 윗 선대 친지 어르신께서 켈로부대, 혹은 과거 X-RAY작전 참전 용사이다 --> 반드시 보도록 하자
10. 맥아더는 한민족을 구하기 위해 하늘이 내리신 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반드시 봐라 국뽕 마취
이제 절대 봐서는 안되는 분들 리스트 입니다.
1. 역사왜곡은 안돼. 영화가 허구의 창작물이라도 왜곡은 안돼....-->보지마세요. 특히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사실을 잘 아시는분들은 암 유발합니다.
2. 밀리터리매니아 인데... 고증이나 묘사력에 예민하다 --> 보지마세요. 특히 막판에 이정재가 탄 SU-76M 구축전차를 묘사한 놈은...이게 뭔지...
첨엔 독일의 마더 구축전차인가? 막판 T34와 맞짱 뜨는 장면 보고 경악을....--;
3. 배달의기수, 70-80년대 반공영화에 대한 체질적 피부트러블 계신분 관람금지 -->특히나 막판에 이정재 죽으면서 형성되는 분위기는 정말...90년대에도 써먹지 않은 값싼 정서팔이 --;
이 외에 윗 상황에 해당되지 않는 평범한 분들, 주말에 영화 뭐볼 것인지 고민하시는 분들은...건너뛰세요. 걍 제이슨 본 혹은 나우씨유2 혹은 마동석한테 걸리는 좀비가 불쌍한 부산행 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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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고도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 평입니다.
일단 자칭 밀리터리 매니아, 총기 매니아 입장에서는 그럭저럭 세부적인 디테일 묘사에 있어 전함들 CG처리나 어설픈 콜세어의 모습들을 제외하고는 괜찮았습니다. 물론 막판 월미도 공략작전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함....이건 뭐...인천상륙작전 싸움은 특공대가 죄다 한것으로 결론이 나니... --;
참고로 실제 인천상륙작전에서는 X-RAY작전이라고 해서 맥아더가 한국해군에 요청해 인천지역에 해군소속 특수부대가 침투해 해안 경비상황, 포대상황 배치현황 등을 정찰해 보고하는 공을 세웠으며 상륙작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 작전에서 대부분의 대원이 무사히 철수하지만 북한군의 기습공격에 철수하지 않고 남은 2명의 영웅적인 희생자가 발생합니다. 이와 별도로 켈로부대가 존재, 상륙작전의 중요 전략거점인 팔미도 등대를 습격해 탈환하는데 큰 공을 세웁니다. 영화처럼 등대에 오르자마자 스위치 올려 불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램프고정 부품이 빠져 있어 키지 못하고 헤매다가 철수하려는데 극적으로 램프로고정 나사를 바닥에서 발견해 수리하고 불을 밝힙니다.
그런데...영화상에서는 너무 심한 왜곡과 과장이 곁들여진 것 같네요. 물론 당시 작전에 고생하고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참전용사분들의 노고는 잊어서는 안됩니다...하지만 영화상 극전전개와 재미나는 스토리를 빙자삼아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오히려 위에 언급한 분들을 욕되게 하는 것 아닐까요?
일단....영화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여기까지...할말은 많지만...그냥 허구의 창작물이라는 생각으로 넘어갑시다.
배우들의 연기...
일단 이정재와 이범수의 대칭점에서의 각각의 연기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여타 다른 조연들의 재미난 장면들은 억지 개연성을 부여하기는 해도 재미 있었습니다.
리암 니슨의 매카사(이범수 표현) 연기도 나름 괜찮기는 했지만...좀 밋밋한 부분이 있었구요. 시간에 쫒겨 몰아서 찍는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정준호는 그냥 폄범...다된 밥상에 숟가락 얹기 하는 느낌? 일제시대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
진세연 연기...나름 스스로는 노력을 많이 한것 같기는 한데...영화상에서는 잘 녹아나지 않는 느낌이랄까? 막판 이정재 끌어 앉고 우는 연기는 차라리 없는것이 나을뻔하지 않았을까? 이정재와의 눈빛 로맨스 장면을 포함한 썸타는 모습들이 영화상에서 삭제되서 이정재의 죽음에 대한 슬품을 설명하는 개연성이 너무 부족해서 막판에 "쟨 왜 갑자기 저렇게 오바야?" 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타 박철민, 김병옥 등의 개성만점 조연 연기, 김일성 역의 이원종을 비롯한 특별출연한 여성 켈로부대원역할을 맡았던 김선아, 이정재 어머니 역을 맡았던 김영애, 강력한 리얼액션을 선보였던 호위장교 역의 추성훈, ㅎㄷㄷㄷ한 눈빛포스를 발휘하는 박성웅 등 곳곳에 포진한 특급 씬스틸러들의 존재는 상당히 볼만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배우들의 개고생에 비하면 마무리해서 완성한 편집역량이나 전반적인 스토리구성은 너무 어설펐습니다.
누구의 우스개 소리...총 제작비 170억중 배우출연료만 169억이라는 소리가....영화보고 나면 쫌 납득이 간다고 할까?
물론 자칭 총기매니아 입장에서 볼때 둔탁한 톰슨과 그리스건, 그리고 무시무시한 발사속도를 자랑하는 PPSH41의 격발씬은 영화 티켓 값이 아깝지 않았습니다만....리얼 프롭건들의 향연....하지만 딱 거기까지...
쫌 잔인한 이야기 같지만...만약 감독이 다른 인물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아무튼 제 별점은요.... 별 다섯개중 2개 반 되겠습니다.
평점으로 볼때 10점 만점에 4.8점 정도 주고 싶네요.
걍 나중에 돈내고 IPTV에서 봐도 무관할 영화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