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경험을 두달전에 겪었습니다.
9월초 자전거를 타고 독서실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아침에 갈때도 무척 상쾌했어요 기분이.
공부도 잘 끝내고 저녁을 먹으러 집에 돌아가야하는데
이상하게. 그 날따라 신호가 바로 바로켜져서 원래 제가 가던 길이 아닌 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방향은 같았으니까요.
다리를 건너는데 노을지는 가을하늘이 너무 이쁘더라구요.
그래서 폰으로 사진도 몇장 찍었습니다.
신호대기하며 자전거를 옆에 두고 사진을 멍하니 보다가 문득 정신차려보니 횡단보도 초록불이 켜지고 9초가 남았더군요.
부리나케 얼른 건너려고 몸을 앞으로 기울면서...무의식적으로 왼쪽을 쳐다본 순간...........ㅠㅠㅠㅠ
빨간색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차없을때 얼른지나가야겠다라고 마음먹은 듯한 운전자의 차량이
저를 못봤는지 경적도 안울리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이미 밟고 오고있더군요.
그...순간!! 그 짧은 순간에 '아,이거 죽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몸은 이미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고(자전거와 함께)
시간이 슬로우로 느려지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몸을 움직이려했지만 엄청 무겁게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그 슬로우가 풀리면서 직진신호를 받고 뒤늦게 오는 차량이 쎄게 지나가더라구요 순식간에..
그리고 두 차량이 서로를 브레이크도 없이 둘다 빠른속도로 받으면서 쾅!!!!엄청 큰소리가 났어요 귀가 아플정도로
그때 저와의 거리는약 5미터정도.. 쾅소리와 함께 먼가가 나한테 날아오는게 보이더라구요 빠른속도로..
그러면서 다시 슬로우가 찾아왔어요..!..... 날라오는건 다름아닌 두 차량이 부딪치면서 앞바퀴가 빠져서는 ㅜ
허공에서 회전하면서 무섭게 제 머리쪽으로 날라오는게 느리게 보이더라구요 ㄷㄷ
저도 반사적으로 양손을 올리며 머리로 돌진하는 타이어를 막는순간!! 슬로우가 똬앟!! 하면서 풀리고능
저도 넘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넘어져있는 제 위로 먼가가 덮치더라구요
네..신호위반차량이 바퀴가 빠지고 반바퀴 돌면서 트렁크쪽으로 절 덮쳐서 일이미터 정도 같이 끌려간거같아요..
눈을떠보니 제위에 차가 있고 차밑에 깔려있는 저를 사람들이 나와서 차를 들어 꺼내주더군요 ㄷㄷ
머리에 피가나고 상의는 다 찢겨지고 왼팔과 허리가 안움직여서 병신되는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검사하니 머리 이상무. 왼팔은 열상과 스크래치. 그리고 살좀 패이고 찢겨진거 빼고는 이상무. 허리 부은거 빼고 이상무.
두달정도 치료 받고 지금은 일상생활 하고 있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무서웠던 것은...
사고가 나려면 아무리 자기가 조심하고 지킨다 하더라도 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영화 있자나요 데스티네이션인가?그거같은기분)
그날따라 왜 신호가 계속 거기만 켜진거나 (덕분에 원래 안가던 길로 감), 사진찍는다고 시간지체한거나, 제가 왜 하필 그자리에 서있던거나,,
또 한편으로는 살 사람은 사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신호위반차량에 꼼짝없이 치일뻔한거를 직진신호차량이 막아준거나(이 운전자분이 저보다 더 심하게 다쳤어요), 타이어가 먼저 날라와 막으면서 제가 넘어진 덕분에 덜 다친거나 (만약 타이어가 안날라왔으면 서있는 상태로 그대로 치여 내상이나 골절상을 입었겠죠...ㄷㄷ)..
암튼 다들 천운이라고 다행이다고 해주시고 저는 목숨의 귀함을 알고 열심히 살고있습니다!! 끝!
p.s : 인도나 신호대기할땐 최대한 안쪽에 있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