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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아니구요 지하철 얘기들 하시니까 살짝 하나만 보태볼께요
게시물ID : panic_60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칠마빈
추천 : 4/7
조회수 : 152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1/16 00:30:13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어떤 역이었는지는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암튼 역 안에서 이어폰 끼고 지하철 갈아타려고 생각없이 걷고 있는데 앞에 어떤 아저씨가 보이더라구요 눈이 마주친듯 한데 정말 아무생각없이 지나쳤죠 그런데 잠시후 제 앞에 휴대폰 통화를 하고 있는 그 아저씨가 다시 보이더군요 지나가려는데 발끼리 그냥 살짝 부딪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세게 부딪친 것도 아니라서 그냥 지나갔죠.. 그런데 잠시 후 그 아저씨가 저를 툭툭 치더군요 막 씩씩 화를 내면서..
 
"너랑 부딪쳐서 방금 내 휴대폰이 떨어졌는데 너는 사과도 안하고 그냥 지나치냐?"
 
순간 뜨끔했어요 그정도였나? 싶으면서도 아무튼 죄송하다고 그랬습니다(사실 그런건 누구 잘못도 아닌데--;;) 그랬더니 휴대폰을 들이밀면서
 
"그래 사과는 됐고 이거 완전히 망가졌는데 어떻게 보상할꺼야? 어? 어디 대리점 없나? 가서 견적 뽑아봐야지?"
 
황당하더군요.. 처음 겪는 일이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저도 조금은 뭔가 이상하다 느낌이 들었었죠.. 학생일 때였으니까 돈 가진 거 하나도 없다는 식으로 버티기로 했습니다;; 그러더니 제가 집 가는 방향으로 지하철을 함께 타면서 얘기를 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뭐 암튼 좀 아저씨가 뭔가.. 덜 떨어지고 어설퍼 보였어요;; 그래서 그냥 저도 멍하니;; '그래 니가 이런식으로 나올꺼면.. 어디 경찰서까지 가보자'하는 생각으로 난 학생이고 지갑에 돈 몇천원밖에 없고 견적뽑고 돈 물어주려면 부모님 부르고 어쩌고 다 해야된다고 그랬죠.. 그래서 일단 집에 갈테니 연락하시라고 번호를 알려줬어요;; 그랬더니 그 아저씨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착한 아저씨 코스프레를 참 내... ;;;
 
"그래 이번에는 그냥 내가 넘어가줄테니까 담에 혹시 보게되면 술이나 한잔 사라"
 
이지랄 ㅋㅋㅋ 내가 어이가 없어서;;; 뭐 어쨌든 그러고 집에 간 후로는 아무 연락 없더군요 전화오면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생각중이었는데... 쩝;;;
이런 황당한 일도 있더군요 혹시나 자기가 마르고 순진하게 생겼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런 일 있을지 모르니깐 어떻게 할 지 살짝 생각은 하고계세요 전 제가 좀 외모가 만만하게 생겨서 걸려든 거라고 생각중이거든요 에효~
 
친구들한테 얘기하니 역무원들 있는 곳에 가서 CCTV 확인 하자고 끌고가지 그랬냐고 그러더군요;; 그럴껄 그랬나봐요 그땐 넘 당황스러워서 그 생각을 못했네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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