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난 단지 사내연애라는것에 질겁해서, 너도 괜히 안좋은 평판 때문에 싫어할거라 생각하여
눈치없으신 과장님이 회식중 술김에
'우리 이 대리랑 이OO씨 나이차이가 3살이지?? 이 대리는 키도 크고 운동해서 몸도좋고 이OO씨도 공무원 남친이랑 헤어져서 심심할텐데 기회잖아?
둘이 잘 어울리겠다 어때??'
라는 말에 바로 정색하여
'과장님, 실례지만 전 예전에 말씀드렸듯이 마음에 두고있는 처자가 한사람 있습니다 ㅎㅎㅎ'
라고 말을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를 너무 싫어하여 정색하면서 말한듯 오해받을 소지가 너무나도 다분했던거같다
거기다가 내가 호감표현에 인색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서 예전 전적이 있기도 하고
(점심식사 회피하기, 의도한건 아니지만 잘 대화를 하지도 않으면서 젊은 여자고객과는 대화를 신나게 한다던지)
그렇다 보니까 나쁜놈이라는 소리를 해도 내가 뭐라 말을 하지를 못하겠네
헌데 어쩔수가 없다
진짜로 나름 사내에서 상큼발랄한 매력으로 인기좋고 사랑받는 막내인거 알고 외모도 나쁘지 않은게 나도 호감이 있긴 하지만
괜히 섵부른짓 했다가 차이거나 혹은 그 상당 수준의 상황까지 가게되면 결국 사내 동료들에게서 쏟아지는
개쪽은 내가 감당해야 하는게 자연스러운 수컷의 숙명인지라..
얻게 되는것과 개쪽이라는 위험부담을 저울질 해봤을때 사내연애는 성공확률이 높다하더라도 거기에 매달리고 싶진 않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냥 앞으로도 너를 무시하고 진짜로 예전에 찍어뒀던 다니는 병원의 간호사에게
신경을 쏟을뿐.. 어쩔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