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이 거의 다 가고 슬슬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긴 옷을 입으면 덥고 짧은 옷을 입으면 추운 날씨군요.
정말 짜증나지만 수족냉증이 있는 저로서는 개인적으로 차라리 겨울이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쨌든 날씨가 이런 관계로 아무도 저랑 카x베네 망고빙수를 먹어주지 않더군요.
망고빙수에 있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위에 있는 풀이 민트인지 녹차인지 잡초인지 먹어보기로 한 친구가 절 배신했습니다.
빙수 원정대를 모집하다 번번이 퇴짜를 맞고 이제 뭐라도 좋으니 빙수가 먹고 싶었던 저는 직접 빙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준비물입니다.
한때 다이어트를 위해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으려고 샀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너는 (특히 아침에)밀가루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방치한 씨리얼.
바나나 우유가 없어서 대신 산 서x우유 딸기맛.
6개 3000원 행사를 하길래 냉큼 사서 어제 5개 전부 먹고 하나 남은 롯x샌드 깜뜨.
추석 내내 날 먹여살린 맛있고 대견한 제x프리 골드키위.
옛날에는 우유를 부어 먹어야 하는지 모르고 그냥 먹었다가 맛없다고 멀리했다가 우유를 부어 먹고 신세계를 발견한 롯x 팥빙수.
골드키위는 다들 하나쯤 집에 굴러다니잖아요?
롯x샌드를 까보면 안에 9개가 들었네요. 와! 오x오랑 맛으로는 승부가 안 되니 물량으로 밀고 나가자는 작전인가 봅니다.
4개를 꺼내서 잘게 부숩니다. 부수면서 남은 것들 중 2개를 먹었습니다.
3개가 남았군요. 각각 4등분을 한 뒤 방치합니다.
살짝 녹은 상태의 팥빙수입니다.
녹지 않으면 부술 수 없습니다. 기호대로 녹여주세요.
나는 팔 힘이 천하장사다 하시는 분은 사오자마자 만드셔도 별 상관 없겠습니다.
어릴때 바스켓? 뭐라고 하죠? 양동이? 암튼 그런 걸로 모래성 쌓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저는 많이 녹였더니 흐물흐물합니다.
어쨌든 잘게 부순 오레오와 합방을 시켜줍니다.
샤베트처럼 얼린 딸기우유도 넣어줍니다.
저는 2시간인가 3시간정도 얼린 것 같습니다.
요즘 딸기우유가 하얗게 나오던데 왤까요? 딸기우유 분홍색이 연지벌레 때문이라던데 연지벌레가 몸에 해로운가요?
그게 아니라면 저는 연지벌레를 먹어도 좋으니 분홍색 우유를 마시고 싶습니다.
영 비주얼이 살지 않네요...
어쨌든 이걸 비벼줍니다.
그 위에 아까 대충 썰어둔 골드키위와 4등분한 롯x샌드, 씨리얼을 기호대로 얹습니다.
다른 걸 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찹쌀떡을 좋아해서 찹쌀떡을 얹고 싶었는데 돈이 모자라서 못샀습니다.
그리고 동네 슈퍼 떡집 맛없음. 인절미 먹고 토할뻔했습니다.
비비면 개밥 같은 비주얼이 나오는데 나름 맛있습니다.
아쉬운 건 딸기우유의 향이 너무 약해서 그냥 롯x팥빙수 맛이 납니다.
솔직히 이 가격에 뭐 엄청난 맛을 바라겠습니까? 그냥 딱 돈 아깝지 않은 맛입니다. 전 솔직해요.
키위가 없다면 다른 과일이라도 넣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과일이 제일 맛있거든요.
양이 차질 않아서 5000원짜리 파x바게뜨 초코케익을 먹었습니다.
친구가 진하고 맛있다면서 추천해줬습니다. 기대감을 안고 한입 가득 입에 넣었습니다.
뻐킹 파x바게뜨 존나 맛없네요.
동생한테 버립니다. 괜히 돈만 날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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