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있는 동물이면 언제든지 그 주인집 다시 가서 보면 되지만..
떠돌아 다니는 주인없는 개는 다시 보고싶어도 보질 못하니...
저번주에 도서관에서 책빌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황구 한마리가 내앞에 딱 나타나더니 절 따라 오더군요.
동물을 키운 경험도 없는 저로서는 신기해서 마트에서 오징어포 하나 사다가
그 황구한테 먹여주니까 계속 절 따라오더군요.
집에 도착했는데 그 황구랑 더 놀고싶단 생각에
엄마한테 친구랑 놀다온다고 하고 그 황구데리고 우리 시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물도 사다 메기고 육포도 사다 먹이고
그 황구가 아마 주인있던 개같았습니다.
짖지를 못했거든요. 아마 그 못짖게하는 수술을 받았던거 같습니다.
황구는 계속 절 따라다니면서 그때 눈많이와서 학교 뒤편가니까 눈 수북히 쌓인게 그대로 있었는데
황구는 좋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ㅋㅋ
제 말도 잘듣고 ㅋㅋ.....
3시간 넘게 황구데리고 이곳저곳 다니다
밤 10시가 넘어 이제 집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저희집은 아파트라 그런 큰 진돗개를 못키우거든요.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서 개를 놓아주기로 맘먹었는데
개가 마치 이별을 예감한듯 저한테 자꾸 붙고 그 큰 덩치로 저에게 기어오르면서
앓는 소리를 하더군요.
개는 그 자리에 일단 두고 저혼자 담을 넘어서 도망치기로 했는데
개가 제가 어디로 나올지 안다는 듯이 삥 돌아서 저를 쫒아오더군요.
아무리 빨리 달려도 개는 계속 쫒아오고
3번이나 실패한 끝에 좀더 교묘한 방법을 써서
황구를 따돌리고 얼른 버스 타서 집까지 갔습니다.
다음날 문득 아! 하면서 그 개를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군대가기전에 시골에 내려가서 지낼 계획인데..
황구를 데리고 할머니집에 가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다음날에서야 든겁니다.
그때는 이미 늦었더라고요 근데...
황구랑 처음 만난곳부터 황구랑 이별한 곳까지 육포하나 들고 다 몇시간 동안 뒤져봤는데
황구는 보이지 않네요.
지금은 황구가 그냥 잘 지냈으면 하네요.
할머니집에 백구 있어서 좋은 친구 만들어줄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황구 데리고 다니는동안 떠돌이개나 집개들 만났는데
다들 황구를 경계하더군여. 못오게 짖고..
불쌍한 황구 행복하게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