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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있는 것 같은 제 방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557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vellana
추천 : 14
조회수 : 336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08/14 09:27:12
저희 가족은 빌라에 전세로 살고 있어요. 서울하고도 가깝고(연대앞까지 버스로 20분정도?) 해서 불편한 건 없는데, 좀 우범지역 돋게 생긴게 흠이죠..
 
빌라는 그냥 흔한 빌라 구조라서 반지하 집이 있고 그 위에 1층이 있어요. 저희 집은 1층이고, 반지하가 좀 높은? 편이라 제 방 창문은 사람 머리보다 한ㄴㄴㄴㄴㄴㄴ참 더 높은 곳에 있어요. 창문이 꽤 커서 창을 열어두면 안에서 하는 게 다 보여요.
창문 바로 앞에는 컴퓨터가 있어서, 컴퓨터를 하면서 창밖을 내다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대로 컴퓨터에서 등을 돌리면 거울이 보이는데, 컴퓨터 앞에 앉은 채로는 거울이 보이질 않아요. 머리 꼭지만 겨우 보입니다.
 
1.PNG
음...뭐 대충 이정도??
 
 
 
 
1. 3년 전 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름에는 창문 닫고 살기엔 좀 많이 덥잖아요?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 프라이버시를 포기하고 창문을 활짝 열어둔 채 한밤중에 부모님 데이트 가신 사이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데...아 지금 생각해보니 후회되네 내가 왜 공부 안 하고 컴퓨터를 했을까...
 
어쨌든 컴퓨터를 하다가, 왜 갑자기 그럴 때 있잖아요. 모니터에 비친 내가 갑자기 너무 사랑스러운? 그래서 아무 이유없이 셀카를 찍고 싶은?
 
물론 찍어봤자 결과물은 오징어지만...
아무튼 그런 마음이 갑자기 들어서 핸드폰을 들고, 컴퓨터를 등진 채 셀카를 찍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거울쪽을 보면서요.
근데 웬 긴 머리의 여자분이 창밖을 슥 스쳐 지나가는게 거울로 보이더라구요. 여자분께서 고개를 흘긋 돌리니까 거울로 눈이 마주쳤?구요. 그래서 좀 뻘쭘하니까 이 늦은 시간에 다니면 안 무섭나, 하고 생각하면서 슬그머니 폰을 내렸는데, 뭔가 이상한 거예요. 그래서 돌아봤어요.
당연하겠지만 제 방에서는 밖에 사람이 지나가도 안 보여요. 창문이 너무 높거든요. 키가 한 3미터쯤 되는 사람이면 또 모를까....
 
아, 그리고 셀카 찍은거 확인해보니까 창문이 닫혀있더라구요. 확인하는 그 순간까지도 창문은 열려있었는데....
 
 
 
 
 
2. 제 방에 수맥이 지나가나봐요. 저는 여지껏 꿈을 좀 리얼하게 꾼다든가 몸이 좀 무거운 것만 빼면 별 문제가 없었는데
제 방에서 자고 간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 방 이상하다'
'왜 여기만 이렇게 추워?'<-아 이 말은 여름에 했어요ㅇㅇ 제 방은 찜통이었는데...
'나 자고 일어났는데 이렇게 머리 아픈 방 처음이다'
'졸립진 않은데 이상하게 몸이 늘어져'
 
음 또 뭐라고 했더라...
아 맞다 귀신 본다던 친구는 제 방에 두명 있대요.
 
엄마도 처음엔 여기가 빌란데 그런게 어딨냐고 무시하셨다가 여기서 한 번 자고 가시더니 아빠한테
"여보, ~~이 방에 수맥 지나가나봐..." 하시더라구요.
 
또 제 방에서만 막 이상한 벌레들이 튀어나와요....막 귀뚜라미랑 파리랑 바퀴벌레를 적당히 믹싱해놓은 것 같은 벌레라든가, 손바닥보다 큰 거미라든가, 그리마라든가...
 
그래서 한번 자고 간 애들은 다신 저희집에 안와요...ㅠㅜㅠㅜㅠㅜㅠㅜ
 
 
 
 
 
3. 고3때는 침대 옆에 두고 잔 안경이 사라졌어요. 대체 어디갔나 싶어서 방 안을 다 뒤졌는데 안 나오더라구요.
대청소 하고, 책장 다 들어내고, 서랍장 들어내도 안 나왔어요.
대학교 2학년인 지금도 그 안경 못 찾고있어요ㅠㅜㅠㅜ내 안경ㅠㅜㅠㅜㅠㅜ
 
 
 
 
 
4. 가끔 책을 읽다가 책갈피를 꽂아둔 채 책상 위에 올려두고 며칠인가 지나면, 책갈피가 엉뚱한 데에 꽂혀있어요.
저는 120쪽까지 읽고 덮어뒀는데 230쪽에 꽂혀있다든가.....
동생은 활자혐오자인데다 제가 동생이 책 만지는 걸 되게 싫어해서 제 책은 안 만져요. 저희 가족중에 제 책 만질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5. 제 방에서 자고 일어나면 가끔 발목이나 어깨가 빠져있어요.
아, 이건 무서운게 아닌가?
 
 
 
6. 자고 일어나보니 처음보는 과도가 제 침대 옆에 있었어요.
이건 엄마가 두고간건가 싶어서 그냥 내버려뒀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까 좀 이상하더라구요.
엄마가 과일을 제 방에서 깎아드셨으면 그게 책상 위에 있어야 하는데 왜 침대 옆이지.....
 
 
 
7. 침대가 벽에 붙어있는데 벽에서 외풍이 좀 심해서ㅜㅜ 겨울에는 이불 꽁꽁 두르고 벽 보고 자요. 등 뒤가 추우면 기분이 좀 뭐해서...
그렇게 벽보고 자다보면 가끔 시선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나밖에 없는 방인데....
자고 일어나서 그게 혹시 제 방에 서식하는 벌레들은 아니었을까 생각하면 무섭더라구요..
 
 
 
 
음...지금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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