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기꾼이 아니다!
닉슨 행정부가 민주당 선거사무실을 도청 한
워터게이트 사건
미국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하야하여 유명하죠
대통령의 야당 도청 사건은
이미 선거에서 대세가 닉슨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어찌보면 별일 아니고
국가가 야당을 도청했으니 어찌보면 중대한 일이며
이런 사건이 언제나 그렇듯
수많은 당사자가 있고 수많은 이해관계가 있는
복잡한 사건이었습니다.
관심있는 대중들이나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누가 이런 복잡한 사건을 생각이나 할까요
하지만 닉슨을 하야 시킨 결정적 계기가 있었으니
닉슨의 TV 해명 연설이었습니다,
난 사기꾼이 아니다!
닉슨은 자신의 무고함을 외치며
긴 시간의 연설문을 낭독 했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며
자신은 사기꾼이 아니다! 라고 방송했지만
대중들은 저 연설에서 딱 한가지 단어만 기억했습니다
CROOK : 사기꾼
사람들이 살면서 대부분 만나는 그런
수많은 거짓말 쟁이들이 연상되었을 뿐이죠
평소 워터게이트 사건에 관심이 있던 없던
대중들은 모두 지금 대통령은 사기꾼이다 라고
단순하게 인식했으며
그 결과 여론의 거센 공세 속에
여당인 공화당 마저 등을 돌리며
닉슨은 대통령직을 사임하게 됩니다.
이후 미국 선거전에서 TV 방송에서 나갈 때는
절대 부정적 어휘를 사용하지 않는게
절대적인 원칙이 되죠
마지 2012년 대한민국 대선을 보는 듯 합니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젼도, 정책도 못 미더운
그저 차분한 이미지로 대선까지 나온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정희 후보가 한마디를 던집니다.
"이 자리에 박근혜 후보를 떨어 뜨리기 위해 나왔습니다"
이정희 후보의 입에서 그 발언이 나오던 날
당시 새누리당 선거 진영은 만세를 불렀고
방송을 본 수많은 노년층 유권자들은
박근혜 후보가 그동안 방송토론에서
얼마나 멍청하게 굴었는지
박근혜 후보의 정책이 얼마나 허황된지
복잡한 내용은 모두 잊고
"박근혜 후보가 표독스런 젊은 여자한테 불쌍하게 당한다" 라는
단순한 인상을 각인시켜 주었으며
노년층은 대선 때 90% 투표율로 응답을 하였습니다.
부정선거인지 여부를 떠나
전임 정권인 이명박 정권의 패악으로 인해
선거 잇슈가 진작에 진보측에 유리한 복지와 개혁이 주제가 되었음에도
90%의 투표율이란 놀라운 보수지지층을 여당에 결집시켜 주며 대선을 치웠다는건
선거운동 과정에서 야당이 참패를 했단 의미가 아닌가 합니다.
최근 국정원 해킹 사건이 한창이고 국정원의 특성상
분명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범죄겠죠.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어쩌라고 입니다.
복잡한 사건의 내용을 기억 할수도 없을 뿐더러
인터넷 상에 떠도는 마티스 색깔이 어쩌니 페러디와
국정원 요원의 자살 잇슈만 보다 보면 뭐가 문제인지 아몰랑 잊고
다시 생업에 묵묵히 종사할 뿐이죠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만약
도청한 요원에 대한 이야기만 주제가 되었고
언론이고 인터넷이고 요원의 거짓말과
요원이 타고온 차량의 색깔 논쟁
도청장치의 기술적 결함에 대한 논쟁이 주류가 되었다면
닉슨이 하야 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40년도 더 된 시점에서 박근혜 정부가
멍청하게 닉슨의 전례를 따르지도 않겠지만
여전히 야당인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에서
해당 사안을 자꾸 복잡하게 몰고가고 디테일에 집착하는 전략을 보자면
2012년 대선의 교훈을 쉽게 잊은 듯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