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회부적응
게시물ID : gomin_605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Fna
추천 : 5
조회수 : 15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2/23 23:04:29

정신적으로 병이 있는 나는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자폐증과 비슷한 병인데 인간관계의 흐름이나 사람들의 감정을 잘 캐치 못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이루지 못한다. 

내 부적절한 행동때문에 사람들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 흔한 친구조차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과 대인기피 증세가 심해진다.
정신분열증과 같은 증세를 일으키기도 한다. 조울증세도 있으며 일시적 해리현상을 
겪기도 한다. 한마디로 '미치는' 거다. 

이런 내가 멀쩡한 사람도 힘들어하는 이 사회에서 적응하기란 힘든 일이다. 
 
직장을 갖고 뭐든 해야 할 나이이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한 직장에 오래 머물러본 적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람들과 친근한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되는 아르바이트가 전부이다.

계속되는 아웃사이더 생활과 사람들의 냉대, 그리고 어떻게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인간관계의 생리는 나를 괴롭게 한다.

그 흔한 연애도 해 본적 없다. 연애란 인간관계의 궁극인데 그 밀당이며
감정의 미묘한 흐름을 읽지 못하는 나로서는 연애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인간관계는 어렵다... 알 수가 없다.. 감조차 잡지 못하겠다...

나도 친구를 갖고 싶다. 남들처럼 평범한 인간관계를 맺고싶다.

요새는 울며 부모님이 원망스럽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나는 부부싸움이 잦던 부모님 밑에서 컸고 감정을 숨기는 것이 익숙하였다.
부모님은 자식의 감정을 헤아리기는 커녕 자기 몸을 간수하기도 힘들어 하였다.

기질적으로 수줍고 사회성이 없던 나는 학교에 올라가자마자 따돌림의 희생양이 되었고
여러가지 충격적인 사건들로 인해 이러한 병을 얻게 된 것 같다. 

얼마나 답답하면 그동한 힘들단 말한마디 못하던 내가 
부모님한테 처음으로 대들었을까 싶다. 

병원에 다니는 것도 점점 지쳐간다. 일시적으로 정신병적 증세가 나타날 때마다
그것을 가라앉히려 먹는 약들도 질린다. 

나는 재능이 많다. 하고싶은 일도 많다. 
학창시절엔 공부도 잘했고 예체능쪽으로도 뛰어났다. 나의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그런 내가 집에서밖에 생활할수 없으니 답답해 미칠노릇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동료 직원들과의 사이에서 혼란을 겪어 상태가 악화된 바람에 
의사의 권유로 아르바이트도 그만두게 되었다. 사람들을 만나지않게 되자 증세가
호전되었다. 어이가 없고 슬프다. 

저주를 받은 것 같다.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는 저주... 내가 전생에 죄라도 지은
것일까? 대체 왜 이런 병이 있는 것일까? 

집에서 영화를 수 없이 보고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기밖에 못한다.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러려면 연기자도 필요하고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난 사람들이 무섭다. 
그들을 "알 수 없으니" 무섭다. 

비참하다. 
일반인들이 부럽다... 부러워서 미치겠다... 친구도 있고 지인도 있고 
심심하면 밥먹을 수 있고 서로서로 기댈수있는 당신들이 부럽다.....
평범하게 대학도 가고 직업도 갖고 유학도 갈수있는 당신네들이 부럽다....

머리에는 온갖 아이디어가 나 좀 꺼내달라고 외치는데 
로빈슨 크루소처럼 집안에 갇혀있는 나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꿈을 펼칠 수가 없다.... 


외로움은 극복한지 오래이지만...
꿈마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슬프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