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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글] 속칭 "므흣한" 짤이나 글들을 둘러싼 논란에 관하여.
게시물ID : actozma_60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河伯之後◀
추천 : 0
조회수 : 41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4/26 12:17:16

*분량이 주저리주저리 상당하므로 귀찮으시면 맨 끝의 정리 부분만 보셔도 좋습니다.

 

1. 우선적으로, "누가 보아도 명백한" 음란물이나 음담패설의 경우엔 논란의 여지조차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누가 보아도 명백한 음란물"의 기준도 모호할 수 있습니다만,

공연음란죄나 음란물 유포죄 등에 대한 판례를 기준으로 보자면 대충 다음과 같은 정도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1) 남녀간의 성행위나 남, 녀 각각의 자위 행위 등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경우

(2) 남, 녀 각각의 성적인 부위, 가령 유방이나 음부 등을 여과 없이 노출한 경우

-> (1), (2)에 해당하면서 그 목적이 교육이나 순수한 예술적 표현에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명백한 음란물이 됩니다.

 

 

2. 문제의 핵심은 "누가 보아도 명백한 음란물"이 아닌 "음란물 여부가 사람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표현물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령 누가 고민글 게시판에 고민글을 올렸는데, 그 내용이 자신의 성적인 능력에 대한 고민이라 칩시다.

즉, 가령 내가 발기부전이나 조루, 둔감증 등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라 칩시다.

그리고 이 고민의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하여 자신의 성행위 양상을 묘사해 두었다 칩시다.

(1) 성적인 고민도 충분히 고민의 한 부류일 수 있으며,

글쓴이가 성행위 양상을 묘사한 것은 고민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지 성적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므로 음담패설이 아니다.

(2) 목적이 어찌 되었든 간에 남녀간의 성행위를 여과없이,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으므로 음담패설이다.

 

이 판단은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겁니다.

 

최근 문제가 된 아슬아슬한 수준의 노출을 담은 영상이나, 밀아게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복장을 한 그림 등도 여기에 해당되겠죠.

 

 

3. 또다른 문제의 핵심은 오유가 전연령층에게 개방된 "오픈 커뮤니티"라는 점입니다.

음란물 여부의 판단에는 보는 사람의 연령 역시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됩니다.

성인이 보아도 되는 것과 청소년이 보아도 되는 것, 영유아가 보아도 되는 것의 기준이 모두 다르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영상물 등급제 같은 규정과 제도들이 있는 것이지요.

 

특정 자료를 두고 한 사람은 일반적인 성인의 관점에서 음란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다른 한 사람은 오유를 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음란물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겁니다.

 

 

4. 2번과 3번의 핵심들을 종합하면, 결론적으로 본 논란의 근본 문제는 "기준과 규정의 미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오유는 철저한 오픈 커뮤니티이다보니,

위에 언급한 "누가 보아도 명백한" 음란물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료의 수위를 제한하는 기준과 규정"이 없습니다.

결국 "업로더 본인의 판단"과 "이를 추천/반대하는 게시판 유저들의 판단"에 모든 것이 의존되어 있는 상황이지요.

 

 

5. 여기에 더하여, "게시판마다 유저층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변수가 개입됩니다.

가령 밀아게의 한 업로더가 자신의 판단 하에 음란물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자료를 올립니다.

그리고 밀아게의 분위기 상 이는 용인되는 범위 내에 있다고 밀아게의 유저 다수가 판단하면, 이를 추천하죠.

그런데 다른 게시판 사람들 -시사게, 유자게, 고민게 등등-이 보기에는 이것이 음란물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그 게시판 고유의 문화난 그 게시판이 다루는 주제와 관련된 밈,

혹은 해당 컨텐츠에 대한 선이해를 바탕으로 한 개그 코드나 패러디 등이 포함된 자료의 경우,

그 게시판 사람들이 보기에는 유머러스한 자료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변태적 문화로 보일 수 있는 것이지요.

 

가령 제가 만든 기서의 "숙녀가 변태면 어떻단 말인가" 짤방의 경우,

밀아에 대한 선이해가 있는 사람들은 기서의 변태 코드가 하나의 유머코드임을 알기 때문에 그냥 개그짤방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그 짤방을 보고 "(진지한 의미의)변태를 옹호한다"거나

"남자 변태는 나쁘고 여자 변태는 괜찮다는 남녀 역차별적 발상이다"라고 오해를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6. 결국 현 논란의 근본 원인은 오유라는 커뮤니티의 시스템적 특성과 한계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시스템적 보완책을 강구하자"는 의견을 공론화할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저 개인적으로도 어떤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7. 또다른 문제는 이와 별개로 그런 자료를 올린 "업로더 개인을 비난할 수 있는가"입니다.

현 시스템 상 자료의 수위 조절은 업로더 개인과 그 게시판 유저들의 평균적인 판단에 달려 있음을 앞서 언급하였습니다.

즉, "고의로 음란물을 올리는" 일부의 악질 유저가 아닌 이상,

업로더 개인과 그 자료의 추천인들은 "나름대로의 판단으로 그것이 음란물이 아니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업로드 및 추천하는 것입니다.

 

허면, "그것이 음란물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객관적 규정이 미비한 이상" 그 업로더 개인과 추천인들을 비난하는 것이 과연 정당할까요?

만일 그렇다면, 그들은 그 비난하는 사람들과 "음란물 여부를 규정하는 척도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는 것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8. 종합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오유는 오픈 커뮤니티이면서 게시판마다 유저층과 분위기가 다름에도 각 게시판의 자료가 베스트와 베오베에 모이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2) 그럼에도 자료의 수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관련 규정은 미비하다는 점이 현 논란의 근본 원인이다.

(3) 따라서 이 미비한 기준과 규정을 확실하게 하자는 의견 개진은 정당하다.

(4) 또한 현재 기준과 규정이 미비함에 따라 자료의 수위는 업로더와 유저들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되므로,

업로더와 유저들에게 아슬아슬한 수위의 자료를 업로드하거나 추천하는 행위를 자제하자고 촉구하는 것 역시 정당하다.

(5)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그 업로더와 추천인들을 개인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한데,

왜냐하면 그들이 "누가 보아도 명백한" 음란물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관련 기준과 규정이 미비한 이상 게시판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저의 개인적 의견이므로 다른 견해를 가진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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