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싫을 때는 누구나 있다.
죽고 싶을 때도 누구나 있다.
하지만 실행하려 하면 그 누구나 힘든 것이 자살시도 일 것이다.
그 누가 멀쩡한 손목을 칼로 힘주고 핏줄을 그어 핏물이 튀어나오게 하거나,
그 누가 멀쩡한 목을 걸어서 혀나오고 미칠지경으로 정신없게 자기 자신을 만들까.
난 해봤다.
손목도 그어봤고, 신경정신과에서 잠안올 때 먹으라는 일종의 아티반, 즉
수면제를 삼십알, 오십알 먹고 죽으려고도 해봤다.
그래봤자 일어났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일어나서 아무 이상 없었다.
식도염 뿐, 아니면 손목에 남는 상처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한강에 투신자살 하려고 할 때는
지나가는 분에 의하여 두번이나 구해졌다.
죽을 운명 아닌가보다.
난 살아야겠다. 그래서 엄마아빠 행복하게 해줘야지 하지만
살면 살수록 씨발 죽어야했다.
그 때 죽어야했다.
용기를 더 내서 손목을 그어야했고, 용기를 더 내어서
목을 매달아야했다.
씨발 병신같이 나도 모르게 살고싶어해서 살아 남았다.
살고 싶은 사람이 존나 많은데 자살기도 하지 말라고???
살고싶은 사람이 그렇게 많은 반면 죽고싶은 사람도 비례한다.
이 글 쓰면 반대만 존나 먹고 말겠지.
최대한의 노력은 해라.
그리고 죽고싶다 말하자.
난 그만큼의 노력은 했다.
그러니까, 죽을지 말지는 이제 내가 정할꺼야.
신같은게 어딨어 씨발, 그럼 그만큼 나한테 증명해보라해.
그럼 안뒤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