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올해 31살이고, 결혼은 했고, 두 돌 지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1년전쯤 돌사진으로 베오베도 갔었죠..) 서식지는 송파, 직장은 양재인 평범한 직딩입니다.
어제 오랫만에 친구들(저까지 총 5명)을 만났습니다.. 다들 총각들이고 저만 유부입니다. 한놈은 저와 같은 직딩, 한놈은 시험 발표 기다리는놈, 한놈은 백수.. 마지막으로 한놈은 이번에 경찰시험에 합격하여..그린포스(스텔스와 함께 만들어진 경찰부대, 주로 불심검문이나 불법시설검문)입니다..
그러면서 니네들도 나갔냐고 합니다.. 저만 나갔더군요..2번 나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주동자는 아니지??' ->정말 이렇게 말했습니다..완전 2MB 따라하고 지랄입니다..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넘어갈려고 했습니다.. 서로 입장이 틀리니까..그 녀석도 본의와 다르게 위에서 이런저런 교육도 많이 받았겠죠.. 편하게 근무하고 싶은데..밤늦게 퇴근시간도 지나서 집회 막으려니 힘들겠죠.. 명령인데.. 문득 잠도 못자게 힘들게 한다면서, 어르신들 구타하며 카메라에 욕찌거리한 개념없는 의경놈이 떠오르긴 하더군요..
근데, 갑자기 다른 직딩놈이.. 촛불집회 너무 오래했다, 한 1주일만 하지..이게 뭐냐.. 그러면서 욕찌거리를 또 시작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촛불 집회해서 바뀐게 뭐냐..바뀐게 없으니까 계속 하는거 아니냐..' '그렇다고 폭력진압한게 잘한거냐??' '니가 촛불집회라도 나가봤냐?? 정말 왜그러는지 모르겠냐??'
갑자기 경찰놈..쓰고 있던 모자로 제 머리를 살짝 치면서 얘기합니다.. '이거, 완전 꼴통좌파새끼네..''이거, 완전 꼴통좌파새끼네..''이거, 완전 꼴통좌파새끼네..''이거, 완전 꼴통좌파새끼네..''이거, 완전 꼴통좌파새끼네..''이거, 완전 꼴통좌파새끼네..''이거, 완전 꼴통좌파새끼네..'
순간 소름이 돋더군요.. 아, 이런거구나..이런거였구나.. 인터넷, 신문 등에서 보면서..진짜 좌파, 좌파가 뭘까?? 했는데.. 제가 좌파였습니다..바로 이렇게 얘기하면 졸지에 꼴통좌파가 되는거였습니다..
더이상 할말이 없었습니다.. 뒤에 몇마디 오가긴 했지만..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딴나라당 지지율이 젊은층에서 높길래 의아해했는데.. 바로 제 주변에 그런놈들이 있었더군요..
호주로 간 베프가 생각납니다.. 전기기술만 배워서 호주로 오라는데.. 정말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