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사귄 남친이 있습니다. 둘다 20대 중반이구요 대학교 CC로 만나서 여태까지 사귀는 중입니다. 저는 취업준비생이구요 남자친구는 작년까지 교사로 일하다가 올해에는 일 그만두고 더 공부하려고 하고있습니다.
원래 남친이 대학시절 게임을 엄청나게 하던 사람이었어요. 저는 게임하는게 뭐 나쁘다고 생각하진않는데 더 중요한일이 눈앞에 있을땐 하루쯤 안할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대학교1,2학년때는 남친 게임하는거 뭐 그닥 신경안쓸려고 했구요. 대신 난 원래 게임 너무 많이 하는사람은 별로다 라고 남친에게 제 입장은 표현했었구요. 절대로 제가먼저 "게임좀하지마!" 한적없습니다.
근데 대학교 3,4학년때 되니까 이제 졸업신경써야된다는걸 알았는지 뭔진 모르겠지만 "나 이제 절대 이 게임 안할거야" 라고 자기가 먼저 말하더라구요
당연히 전 좋았죠 그래서 아~ 그래? 그래 그럼 ^^ 그렇게 대답하구요
그리고나서 한 1-2년간 게임 (뭐 가끔하기도 했지만) 게임위주의 삶보다는 직장일, 연애 뭐 그렇게 살아갔구요.
근데 올해초부터 직장안다니고 공부하겠다고 하던사람이 공부는 아직 시작도 안하면서, 스트레스있다고 자기만의 특별선물로 매일매일 게임하는 시간을 가질거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둘다 요새 직장은 안다녀도 돈은 벌어야된다면서 알바뛰면서 지내느라 서로 같이 있는시간이 별로 없어요. 저는 그래서 최대한 같이 있는시간 늘리려고 남친 알바하는 동네가서 혼자 책읽고있다가 알바끝나자마자 얼굴보고 그러는데..
남친은 맨날 게임할생각밖에 없는거 같아서, 게임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조금이나마 더 같이 있고 싶은마음에 같이 PC방가서 게임한적이 있어요.
어제도 남친이 같이 있는 와중에 "나 지금부터 게임 70분가량 할거야" 라고 하길래 "그럼 나도 같이 가서 할래" 랬더니 "너랑 하는거 별로야. 나 혼자할거야" 래서 "왜?" 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너 못해서 신경쓰여" 라고..-_- "그냥 나 못해도 신경쓰지마~" 랬더니 "나 혼자할거라고! 왜 자꾸 간섭해!" 그러더군요..
서러워서 눈물이 왈칵..
게임같은거 이제 다 죽여없애버리고 싶은 기분이에요 내가 게임보다 못한느낌만 드네요.
그냥 가끔 같이 게임도 하고, 혼자서 하는날도 있는거고, 안할떄도 있고~ 그런거면 상관없는데 꼭 매일매일 게임을 해야한다! 라고 계속 강조하고, 가뜩이나 같이 있는시간 요새따라 없는데 같이 함께있는 시간마저에도 혼자서 게임을 해야겠다 라는 이 남친 어떻게야 하나요...
공부시작하겠다면서 공부는 벌써 4월중반인데도 시작도 안하고...
요새는 남친이 자랑스럽지않고 기댈만한 사람도 아닌거 같고 그렇네요..
게임떄문에 뭔가 서로간의 관계가 망가지고 있는느낌이 참...
제생각에는 뭐 게임 가끔할수도 있지만 안하는날도 있는거고, 이제 20대중반인데 좀더 미래에 나아질 사람이 되기위한 노력을 더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 그시간들을 게임에 허비하는것도 이해안되고..
위에쓴것처럼 제 생각을 다 말했는데도 끝까지 고집피우면서 매일 게임을 하되, 매일 1분씩 줄인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