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목욕하자고 욕실 델고가서는 성폭행한거
나는 하루도 잊지않고 20년이 지났는데.
그땐 나는 오빠가 뭘 하는지 몰랐어
그냥 같이 놀자고 해서 하자는 대로 했어
아프다고 그만하라 했는데 오빠는 무시했어
오히려 좋지는 않냐고 되물었어.
그리곤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었지.
그때 그 더러운 감촉, 아팠던 기억
내가 저항도 못하고 눕혀졌던 우리 집 욕실 곰팡이 핀 아이보리색 타일까지도
하나도 잊혀지지가 않아. 다 잊고싶은데 왜이렇게 생생한지 몰라.
근데 오빠는 행복하게 살고 있지? 예쁜 새언니랑
곧 태어날 아기까지 있고.
난 정말 배알도 없는 사람인가봐.
태어날 조카를 위해서 아기용품까지 사놨다?
오빠는 찢어죽일정도로 밉지만 아기는 죄가 없으니까.
그리고 20년동안 오빠랑 포옹하는 것도, 손잡는 것도 전혀 역겨운 티 안내고 잘 했어.
나 연기 완전 잘하지.. 이런 내가 나도 독하다고 생각해...
내가 대학들어가고 자취하게 되었을 때 오빠가 그랬지.
남잔 다 늑대라고. 조심해라고.
맞아, 그걸 태어날 때부터 내가 알았어야 했는데..
그땐 기가차서 웃었어 ㅋㅋ
그러니까 오빠는 웃지말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했었어.ㅋㅋㅋ
글 쓰면서도 웃긴다...
오빠가 결혼한다고 했을때 난 확 까발려버릴까 생각도 했어.
근데 그럴 용기가 없더라
신고해란 말은 정말 웃기지도 않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빠네 가정과 나의 가정, 두 가족이 다 파탄나는 거니까.
난 그건 싫어...
그리고 더 두려운 건 혹시라도 그나마 의지했던 남은 가족들이...
내 아빠 엄마가.. 정말 미안하지만 너무 지난 일이니 없었던 것처럼 해주면 안될까... 라고 말할까봐...
그게 더 무서워..
너무 어렸던 내가 그때 그 일을 방지할 수 있었거나 저항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