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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60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나야언니야
추천 : 8
조회수 : 2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7/25 18:02:14
저녁을 먹지 못하고 들어오는 날이면
집에 와서 대충 먹고 쓰러지기 바쁘다

먹고 왔다면 그냥 쓰러진다 


내게 힘든 일들은

하루종일 큰 목소리로 
방 하나가 쩌렁쩌렁 울리게 말하는 것
 
그 시간 내내 모든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내 설명에 대한 암묵적인 피드백을 받아내는 것

그것도 부족해서 
아니 그저 내가 부족해서 
일일히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
 
내 벼랑 끝을 매일 마주하는 것


독학으로 공부하던 어린 나는 가끔 참 막막했다
아주 똑똑한 편이 아닌데 혼자서만 하려고 했다 

속상한 마음에 많이 울었던 게 생각나고 
너희들도 집으로 돌아가서 울지 않을까 싶어서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다 주고 온다 
 
그래서 나는 이번 여름이 힘들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게 힘들다
이런 것도 힘들어하는 나는 한참 부족하다

어제보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배우지 못하는 학생은 없다
굳이 따지자면 배우지 않으려는 학생만 있을 뿐

잘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그 여린 마음을 잘 달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보이는 shift of attention

신경이 안 쓰이기엔 많이 생각한다
별거 아닐 거라고 생각해도 조금씩 준비해놓자

다치지 않게- 라고 말하기엔
어찌 다치지 않고 버티나 

하지만 패턴이 너무 비슷하니까 
그 해 겨울처럼 아주 속상하지도 않다

나는 앞으로도 침묵을 지키겠거니-

행복 앞에선 평화가 먼저다
행복은 얼굴을 붉히며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갉아먹어서 사랑을 어찌어찌 이루는 것이 아닌
그렇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혜진이가 생각난다
그냥 보고 싶다

이 새벽 
나는 몽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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