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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사이비 같은데 도와주세요
게시물ID : gomin_8060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낙지
추천 : 1
조회수 : 38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8/15 13:25:24
안녕하세요

저한테는 3년전에 군대에서 천안함 후속조치 전투준비태세 중 순직하진 형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전혀 이슈가 되진 않았지만 국가유공자 판결나셨고 보상금 나오자 마자 장례식비용이랑 천도제 지내느라 돈 다 썼습니다.

그리고 형에 대한 아픔때문에 저 의가사 하자마자 바로 같은 동네지만 다른 집으로 이사갔구요.

그 뒤 그럭저럭 살고 지내다가 이번에 종교문제로 머리아파서 오유여러분들께 도움 좀 받고자 합니다.

신뢰성을 위해 익명도 체크 안 했습니다.

얼마전 어머니랑 이모랑 같이 절에 갔습니다.

조그마한 일반집 같은 절이었는데 집구조가 무슨 무당집같은게 사쿠라 스멜이 났습니다.

저는 모르고 따라갔는데 가보니 어머니께서 살풀이 하려고 가신 거 같더라구요.

뭔가 이상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몰래 검색해보니 불교에서 살풀이가 있긴 있는거 같아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살풀이가 이상하더라구요.

부처님이 아닌 산신할아버지한테 기도하다가 갑자기 저희 형이 빙의가 되었답니다 ㅡㅡ

그러면서 막 배고프다고 헛소리하면서 과일 막 먹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왜 자기한테 해준게 없냐고 막 그러더랍니다 ㅡㅡ

위에서도 썼듯이 형 돌아가시자마자 천도제 지냈습니다.

천도제 지냈다고 하니까 이상한 스님한테 천도제맡겼다고 이번에 제대로 살풀이를 해야한다더군요.

여기서 뭔가 밑장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면서 형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준답니다.

스님 : 어...아파트 살지?

어머니 : 빌라사는데요...

스님 : 그럼 문 앞에 막...어....네모난 게 보여...

어머니 : 맞아요! 문앞에 신발장있어요!

스님 : 어...머...거기에...검은...뭔가...큰 게 있어...

어머니 : 네! 군화가 있어요!

스님 : 그래! 군화 그거야! 자기가 군인인거 알려줄려고 군화 가르쳐준거야! 봐바 내가 거짓말하나? 진짜로 왔다니까!

...참 할 말없더군요. 어중간한게 말해서 거의 유도심문한 대화에...그리고 그 군화...제 껍니다.

형 것은 장례식할 때 같이 화장했습니다.

참 어이 없는데 군대가면 전투복 두 벌 주잖아요? 그 중 A급 쓰던 건 형 장례식할 때 같이 태워버리고 B급 전투복은 아직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자기 자신을 알려주려면 신발장에 있는 제 것이 아니라 장롱에 있던 자기 군복 말하는게 더 쉽지 않나요?

이런 대화는 더 이어졌습니다.

밖에 형이 서있는데 평소 좋아하던 술 먹으라고 막걸리 좀 뿌려주랍니다.

젊으니까 술 좋아한다는 거 찍었겠죠

이 때 이모께서 OO이...술 별로 안 좋아하는데예? 이러니까

당황해하다가 저희집터에 객사한 사람 둘 있는데 그 둘한테서 배웠답니다 ㅡㅡ

근데...사실 저희형 생전에 술 좋아했습니다.

이 스님 소설가로서의 재능이 있으신 분이셨던거죠 막 지어낸겁니다.

그리고 솔직히 반만년 역사에서 전쟁이 얼마나 많았고 굶어죽은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데 객사 안 한 터가 있다면 거기가 신기한거죠.

그리고 뭐 집에 형이 되게 아끼는게 있어서 못 떠나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뭐 이만한게 있는데...하면서 어림잡아 크기를 얘기해주길래 제가 그러지 말고 아끼던 물건 용도를 알려달라니까

그걸 내가 우에 아노? 내가 느그 집 가본 적이 있나? 이럽니다 ㅡㅡ

물론 어머니께서 디카랑 노트북있다고 하니까

그봐라 내말 맞제? 그 때문이다! 그 때문에 아직 쓰던 방에서 못 떠나고 있다!!! 이럽니다...

위에서 말했듯이...저희 집 저 의가사하자마자 이사갔습니다.

이사했는데요? 이러니까 막 당황하면서 어쨋든 살풀이 크게 해야한다고 합니다.

큰 거 세 장달라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다른 스님하고는 달라서 돈 많이 안 받고 엉터리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솔직히 누가봐도 약장수지만 죽은 자식 팔아먹는데 안 흔들리는 부모 어디있겠습니까

어머니 마음이 갈팡질팡 흔들리시는데 옆에 계시던 이모가 우리집 어려운 거 다 아니까 대신 돈내시겠다고 하더라구요(참고로 이모집은 엄청 부자십니다.)

결국 이렇게 살풀이가 이번주 일요일로 결정났습니다.

어머니께는 사기꾼같으니까 지금이라도 취소하자고 계속 설득했지만 이모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본인도 꼭해야 마음이 풀리시겠답니다...

이모께는 정말 죄송한게 사기꾼 같다고 말 못 했습니다.

일단 이모께서 워낙 맹신하고 계시고, 원래 절 寺자 들어가면 무조건 믿으시거든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ps. 댓글로 절 명함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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