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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세실] 오늘 본, 어쩌면 아름다운 기사.
게시물ID : sisa_6061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러브액땜얼리
추천 : 0
조회수 : 4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4 05:39:47


"아프리카 명물사자 세실의 영혼과 대화" 美동물 심령술사 화제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569940

기사 발췌하자면,

"(...)카렌 앤더슨이란 워싱턴주의 동물 심령술사는 "세실의 영혼이 '힘을 내라.

나는 전보다 더 좋아졌고 더 자신에 차 있다'고 말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세실은 '소수의 사람들(사냥꾼)의 행동으로 우리가 패배하거나

어둠 속에 처하지 않을 것이다.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더욱 용기를 갖고 불필요한 인간의 탐욕으로 고통받는

다른 동물들을 위해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동화 같은 이야기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를 믿는 사람은 없지만, 거기서 치유될 수는 있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언어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저서 '탐구'에서,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사자를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탐구. 2부 10장)

라고 했다.

우리가 사자의 삶의 형식을 공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양상 지각을 할 수 없고,

그래서 사자가 말을 한다 하더라도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덧붙이자면,

동물들이 서로 쓰는 언어, 가령 위험 경고, 배고픔의 표현, 가려울 때 긁어달라는 것 같은

일차적 욕구와 관련된 것은 해당 동물 언어의 문법을 모르더라도 그 의미를 눈치챌 수 있다.

하지만, 날씨가 어떻다든지, 내일이나 미래의 일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인간보다 고등한 생물이 외계에서 날아와 그들이 인간의 언어로 대화를 시도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 본다.

강아지가 배고픈 것을 우리가 이해하듯이 우리의 관심사를 외계인이 어느 정도 맞춰줄 수는 있으나,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치, 강아지가 대화로 우리의 회사 일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고등 생물의 1차원 이상의 관심사는 대화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

언어체계가 통사론적으로, 의미론적으로 다르기 때문이고,

그래서 고등생물의 생각 크기와 범위를, 낮은 단계에 있는 인간의 언어체계에서는 해석할 수 없다.

그래서, 짐바브웨 사자 세실이 말했다고 하는 "나는 더 자신에 차 있다"라는 문장은

형언하기 힘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줬다.

그것은 숭고미의 범주이고,

숭고미는 크기와 관련되어 있는데,

세실은 자신의 한계와 크기를 완전히 넘어버렸기 때문에

마치, 눈앞에 거대한 목성이 성큼 다가온 듯한 느낌의 숭고미가 발현되었다.

가십으로 지나칠 수 있는 짤막한 기사였으나,

사실 여부를 떠난 그 영매의 상상력에서

뭔가 번득이는 문학적 재능을 보았다.

그리고, 그 동화는 짧은 치유를 줬다.

세실이 아픔 없는 곳에서 평안하길.

p.s :

링크된 사자영혼 대화설 기사의 댓글에 네티즌이 써 놓길,

"미이친뇬 불경기에 장사가 안되나 별난 노가리 까고있네"

라고 했고, 최다 추천수.

즉, 대부분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는 것임.ㅋ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런 반응이 당연하다고 보지만,

여기선 단지 그 영매의 상상력을 통해 나온 짧은 문학적 성취에

주목해 보자는 것.ㅎ

물론, 그 영매가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면 잘못된 것이겠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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