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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내가 이상한건가?요즘 학생들이 이상한건가?
게시물ID : gomin_606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삐용삐요옹
추천 : 2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2/24 19:44:28

동네에서 조그맣게 커피장사하는 30대 남자오유인임.

아직 처자식엄스므로 음슴체.

게다가 필력도 음서서 얘기가 자꾸 산으로 가니 음슴슴체.


1.신세한탄좀하고 가겠음


이 동네가 주택가인데 서울유명대학교 후문쪽이랑 맞닿아있음.

그래서 대학생들이 꽤 다니는 큰길에 있는 구멍가게임.

10평도 안되서 테이블5개밖에 없는 구멍카페임.

여기서 중요한건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


커피=물장사=부잣집백수도련님 허세용


우선 난 30살넘게 내방 한번 가져본적없는, 부모님과 반지하 월세사는 그지깽깽이임.

직장생활하며 모은돈+부모님명의대출+동네지인 대출등 내돈 2천만원+나머지 다 빚으로 시작했음.

1~2년은 장사가 참 잘됐음.

직장생활할때보다 2~3배도 벌었음.

그대신 1년에 5일 쉬었음.-_- 하루에 14시간씩 일했고, 신정1일,구정2일,추석2일 쉬었음.

데이트도 못해서 있던 여친도 떠나버렸음.

아무튼 그래서 돈벌어서 빚청산 다했음. 나름 뿌듯했음.


근데 처음 이동네서 커피장사할때 카페가 4개있었는데 

지금은 커피숍창업 유행때문인지 30개가 넘어갔음.

나름 커피공부 많이하고 바리스타강사까지 했었고,

좋은 재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장사를 시작하기에 자신있었는데

대형프렌차이즈에 정말 부잣집도련님들이 개인카페를 오픈하기시작하니 요즘은 죽을지경임.

알아보니 이동네 카페중 10%정도는 건물주가 운영중임. -_-

난 월세랑 공과금하면 코딱지만한 가게가 한달에 250만원이 훌쩍 넘어감.

요즘엔 하루에 100잔도 못파는데 쉽게 계산하면 커피한잔에 월세,공과금만해도 7~800원이 들어감.

커피원가가 싸다? 대형프렌차이즈의 경우 원재료가 가격의 12%를 넘으면 망한다고 말함.

우리는 좋은재료쓴다고 25%가 넘어감.

그럼 월세,공과금, 원재료비,인건비 빼고 나머지를 내가 버는건데 한잔에 1천원정도 버는거 같음.

그것도 장사좀 될때 한달에 하루도 못쉬고 14시간씩 일해서 3백만원도 간신히 버는것임.

미래도 불투명해서 하루하루 장사망하면 어쩌나 고민만 하고있음.

퇴직금도 없고 다시 회사에 갈수도 없어서 결국 다시 장사해야하는데 머리가 다 빠질지경임.


2.이제부터 본론;;


위에서 말한것처럼 테이블 5개짜리 가게인데 대학생들이 조용한 분위기라 와서 공부도하고 작업도하고 그러는데

3천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잔시켜놓고 노트북에 핸드폰충전하며 3~4시간은 기본임.

물론 나도 예전에 그랬기때문에 이해는 함.

근데 테이블 5개*아메리카노5잔=15,000원.

하루영업시간중 1/3정도를 이렇게 돌리니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함.

시험기간때는 책을 쌓아놓고 6~7시간씩도 있음.

근데 어쩌겠음 -_-;; 장사하는넘이 손님한테 나가라고도 못함.

매장이 크기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코딱지만한가게라 테이블하나하나가 돈인데...

나같은 생계형 커피장수들은 이해할것임..

전기세가 미친 누진세니 뭐니때문에 30~40만원씩 나옴..


근데 여기서 대학생들에게 질문좀 하겠음.


어젠 2시간쯤 앉아있던 대학생손님이 짐을 그대로 두고 나가서 30분있다가 들어왔음.

시간대나 걸린시간등을 봤을때 밥먹구왔음.

그후로 2시간 더 있다 갔음.

그사이에 자리가 없어서 손님이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내가 장사를 하다보니 돈에 눈이 멀어서 그거 계산하고 앉아있나..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50평60평되는 대형프렌차이즈도 아닌 7평짜리 가게 전세냈나?

3천원짜리 아메리카노라도 내가 손님인데, 왕인데?라고 생각하는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솔직히 모르겠음.


내가 이상해진건지..요즘 학생들이 이상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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