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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 여왕님 ssul (다리하나 없이도 잘산다냥~) 2편
게시물ID : animal_60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나에스
추천 : 39
조회수 : 1338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3/08/30 23:58:01
어떻게 하면 여왕님의 새끼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만 궁리하던 작성자에게 어느날 어머니가
잔잔한 호수에 운석을 떨어뜨리는 한마디를 내뱉으셨음....
 
저 3마리 아기고양이들이 또 새끼를 낳으면 어떡하지??? 
 
아...맞네...여왕님도 또 새끼낳아서 데리고 올수도 있는데???
고양이들은 발정오면 밤새 울고  일년에 두번도 새끼 낳을 수 있다는데
이웃사람들이 항의하면 어떡해??? 일년뒤엔 정원에 수십마리 고양이들이 바글거리는거 아냐?
그러면 애니멀홀더로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수도 있는데??
 
그러했음... 1편에서 고양이의 생태에 무지하면 잣된다고 한게 이런 의미였음...ㅠ.ㅜ
 
엄마는 같이 고양이 보며 좋아할땐 언제고 너의 무분별한 사료남발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말았다며 날 비난했음;;
난 매일 고양이 발정..임신.출산  반복반복  멘붕의 연속이였음... 중성화수술은 처음 여왕님에게 사료를 줄땐 탑재돼있지 않던 단어였음...
참고로 지방의 소도시..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병원이 아니라 영안실이라 할정도의 악명을 떨치고 있었기에
다른지역 고양이전문병원을 알아봄... 수술비. ㅋㅋㅋㅋㅋ 암컷고양이는 35만원이였음...마리당 ㅋㅋㅋㅋ실소만 나왔음...
 
친구들은 먹이 없으면 다 떠나게 돼있다고 그냥 사료주지 말라는 충고를 했음...
하지만 사료를 준건 나의 선택이였기 때문에 내가 이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함...
 
중성화수술을 결정함.이때 친구들은 미쳤다고 함... 누가 길냥이 수술을 자비로 시키냐고...
근데 이미 여왕님과 새끼들은 우리집 고양이였음.. 내가 사료를 챙기기 시작한 그때부터 더이상 길냥이가 아님..
 
어찌어찌해서  올해 2월 새끼 3마리는 무사히 수술을 마침..
병원비 카드청구서를 아버지가 보시곤 1/10로 줄여서 수술비 10만원이라고 뻥쳤던게 들켜서
냥이들과 다같이 쫒겨날뻔...
새끼들 중성화스토리도 시트콤 한편분량은 나올듯;;;
 
 
 
 
여왕님은 그때 함께 수술시킬 수 없었던건
 
수술날짜 며칠전부터 더이상 먹이를 먹으러 우리집을 찾지 않았음....
올해 2월은 거의 눈구경이 힘든 우리동네에 폭설이 2번이나 내릴만큼 춥고 혹독했음...
봄이 오고 정원에 장미가 피기시작한 5월에도 여왕님은 오지 않았음...
 
엄마와  여왕님은 겨울이 너무 추워서 먼데로 가버렸는 갑다.. 우리집에서 계속 머물렀으면 따뜻했을텐데...라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밖에서 야옹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여왕님이 컴백!!!!
(예전에도 며칠씩 밥먹으러 오지 않아서 죽었는 갑다..라고 말하면 며칠뒤에 안죽었거든!! 살아있거든!!이라고 말하고 싶은듯 뿅하고 나타나곤 했는데..이부분은 여전히 신기해 하고 있음..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3개월간 나타나지 않았던 여왕님은 비루먹은 말같다는게 뭔지를 몸소 보여주고 계셨음...ㅠ.ㅜ
윤기라곤 없이 푸석한 털... 영양부족으로 귀와 꼬리끝의 털은 숭숭 빠져있고 등과 골반뼈는 툭툭 불거져 나와 있었음
 
대체 왜 그동안 우리집엘 안온건지 이해 할수가 없었음(먹이가 풍족해서 올 필요성을 못느꼈을 몰골이 아니였음)
 
미뤘던 중성화수술이 시급했지만 일단 수술을 견딜만한 체력회복이 문제였기에
매일 사료와 함께 닭가슴살을 삶아 먹였음.. 한달을 그렇게 먹였음에도 조금만 움직이면 빠진 털이 벚꽃엔딩처럼 나부꼇음
 
 
어느덧 중성화 수술 당일날  수술전 최소 5시간은 금식을 해야함...
여왕님은 잠은 우리집에서 자지 않기 때문에 아침일찍 왔을때 잘꼬셔서 데리고 있어야 했음...
 
 
근데 너무 배가고팠던 여왕님은 참다못해 땅을 파서 흙을 먹으려 하는 거임...ㅠ.ㅜ 집냥이들은 배고프다고 흙파먹진 않는데 여왕님은 그런생활에 익숙했던 모양임...더 안타까운건 땅을 파려면 두발로 파바박 파야되는데  성한 발로 파려니 균형을 못잡아 몸이 꼬꾸라지고 성한발로 땅을 짚고 다른발로 파려니 잘린 한마디만큼이 모자라 허공에 휘적휘적....
 
 
우여곡절끝에 병원에 가서 앉아 있는데 다들 중성화 수술하러 온걸로 안보고 어디 큰병나서 온 고양이 취급을 했음..
다른 집사들이 다 다가와서 냥이가 많이 아픈가봐요~할정도;;;;
 
진료실에 들어섰을때  혹시 여왕님 임신은 아니죠??라고 물었음(왜냐면 이상하게 가슴이 부풀어 있었음..아니기만 빌면서 물었는데)
딱 보더니 임신인데요?? 봐요 젖나오잖아요!!! 라고 의사샘은 나에게 돌직구를 날려주심...
 
 
그때 든 생각은... 망.했.다. 
 
하지만 이렇게 흘러가면 눈물 콧물 멘붕의 스토리가 아님... 여왕님의 인생은 스펙타클함...
 
 
너무 길어서 다음 편에;;;;
근데 이런글 누가 읽긴 할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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