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란 조장 아니고 정말 솔직한 의견입니다. 베스트는커녕 반대 30개 먹어도 괜찮음. 그러니 읍슴체.
오유 처음 시작한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요. 아마 본격적으로 글 올리고 댓글 단 건 섹센티 사건 때로 기억됨. 그 전부터 눈팅은 했음.
오유 처음엔 정치 성향 그리 강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됨. 그냥 여타 사이트와 비슷했음. 이명박이 삽질했으니 삽질한 거 비판하는 정도의 성향이었음
정치 이야기가 이토록 많지도 않았고 말 그대로 오늘의 유머였음. 가끔 개념글도 올라오고 사람 냄새 나는 좋은 글도 올라왔지만 본질은 유머사이트였음.
근데 2010년부터 서울시장 선거를 거쳐 일베와 엮이고 대선을 겪으면서 사이트가 어마어마하게 탈바꿈되기 시작했음.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임. 정치 이야기를 한다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님.
이건 사이트 특성과 시스템이랑 연관이 있음.
오유 추천 반대 시스템은 장단점이 있음.
단점은 대화의 진행을 막는다는 거임. 지금은 반댓글도 바로 보이지만 전에는 휴지통 쌓이면 클릭해야 확인할 수 있었음
그래서 초반 댓글에 게시글 분위기가 형성되면 그 반대되는 의견이 나오면 읽어지지가 않았음.
이게 다른 거라면 상관없는데 정치적 이야기일 경우 좀 달라짐. 게다가 인터넷 댓글의 특성상 글의 '뉘앙스'만 보고 판단되는 경우가 많음.
예를 들어 내가 박근혜 지지자가 절대 아니지만 어떤 뉘앙스로 얘기했을 때 그게 보수측 의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거임.
그게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반대가 더해지고 더해지고 쌓이면서 대세에 어긋난 의견을 제시하기만 하면 덮어놓고 반대를 먹는 경우가 많아짐.
실제 예를 들어보겠음. 터키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음. 터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글이었는데 댓글 초반부에 누가
터키 나쁜놈들임. 6.25때 우리나라 국민들 단체로 강간하고 다녔다는 식으로 댓글을 달았음. 형제의 나라 ㄴㄴ해, 욕해야 됨 이런 뉘앙스.
추천 받고 푸르딩딩 됐음. 사람들 따라서 터키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음. 터키 개새끼가 확실해짐
그때 뭔가 의아해서 내가 자료들 찾아봤음. 6.25 기록 관련된 사이트 다 뒤져봤지만 터키 한국인 집단 강간에 대한 정보 하나도 없었음. 오히려 미담 사례만 나왔음
그래서 의문 댓글 달았지만 반대 먹음. 그래서 새로 글 올렸음. 다행히 사람들이 이번에는 추천 주고 수긍해줌. 그래서 그 본글에도 반론이 달리고
터키 개새끼 아니다-로 여론이 몰아짐.
이런 경우가 정치쪽 게시물에서도 몇 번 보였음. 이건 보수측 사람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저처럼 중도 좌파- 진보주의자들이 보기에도 좀 그런 경우임.
그래서 의문을 제시하면 반대 먹음 - 나쁜놈으로 몰림
그냥 바로 본론 얘기하자면, 오유 좀 이상해졌음. 옛날에는 이 정도 아니었음
지금 베오베나 베스트 가보면
촛불 시위로는 부족하다 거리행진하자 혁명 일으키자 같은 글 볼 수 있음
그 뿐만 아니라 사실 더 과격한 글들도 많음. 심지어 정치와 전혀 관련 없는 유머 게시글에도
정치성향 섞인- 그것도 정말 무논리적이고 비난만 하는 댓글이 달림. 물론 거기에 추천 파바바박 받아서 푸르딩딩됨.
이쯤 되면 문제 있음. 누가 말했음. 오유는 좌파 사이트 아니라고, 종북 사이트 아니라고, 진보 성향 아니라고, 중도 보수에 가깝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함. 종북은 당연히 아니고 좌파 사이트도 당연히 아님.
근데 가끔 계획적으로 혹은 외부적으로 의도적으로 과격하고 급진적인 글이나 댓글 올리는 무리들이 보임.
그런 사람들 때문에 오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충분히 오해할 수 있음.
좀 민감한 주제인데 천안함 얘기를 들어보겠음.
천안함에 있어서 저는 중도 입장임. 양쪽 의견 다 들음. 근데 그거 앎?
천안함 의문 글에 정말 말도 안 되게,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군 잠수함이 들이박았다- 정부는 그걸 은폐했다- 라는 댓글이 달렸음.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서 진보 진영에서 얘기해도 욕 먹고 무시 당하는 주장임. 근데 그 글이 댓글 푸르딩딩 받고
저는 그건 아니라고 보는데-,,, 라는 주장의 댓글도 반대 먹고 알바 소리 들었음.
님들... 무작정 반대하지 말고 귀를 좀 열어야 됨. 이것도 지금 반대 먹을 거 앎.
사이트에서 토론이 안 되고 대화가 안 되면 그 사이트는 망하게 됨. 이건 무조건 그럼. 여태 망한 사이트 보면 다 그랬음.
일베가 지금 싸이트 덩치가 커지고 엄청 잘 나가는 것 같지만 나는 곧 망할 거라고 확신함. 왜냐면 거기는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곳임.
오유는 아직 자정능력이 있고 그래도 아직 토론이 가능한 사이트라고 믿음. 근데 그게 점점 줄어들고 있음. 정말.
오유가 정치 사이트가 아니라고, 진보 성향 사이트가 아니라고 오유인들은 말함. 저도 그렇게 믿음.
근데 당장 베오베나 베스트 가보면 태반이 정치글임. 심할 때는 베오베 3분의 2가 정치 글일 떄가 있음.
정치 얘기가 나쁘다는 게 아님. 그 글들을 잘 보셈. 진짜, 가끔 무서워짐. 왜냐.
거기 글이나 댓글은 모두 하나 같이 하나의 뉘앙스, 하나의 대답, 하나의 주장만을 관철시키기 때문임.
의문이나 자정이 없음. 다른 의견이 달리면 귀신 같이 반대가 붙음.
님들. 이러면 남들이 보면 무조건 정치 사이트임. 남들 시선이 중요한 게 아니지만 그럼 억울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거임.
지금도 과격한 글들 많이 올라오고 있음. 당장 며칠 전만 해도 박근혜 하야, 사퇴를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추천 받고 푸르딩딩이 되고 있음.
그 주장이 나쁘다는 게 아님. 나도 박근혜 시러함. 진상조사 필요하다고 봄.
근데 잘 생각해보셈. 박근혜 하야, 사퇴, 퇴출. 이런 슬로건 다는 집단들이 어떤 집단인지. 민주당이나 안철수나 이철희도 이런 슬로건이나 주장은 안 내세움. 왜냐면 독이 될 걸 뻔히 아니까. 반감을 불러 일으키니까.
이런 슬로건이나 주장들이, 혹은 비슷하게 과격한 글들(혁명, 거리행진)이 자주 올라오면 사이트에 안 좋은 건 확실함.
진짜 오유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올리는 글임. 진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