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미안하다.정말로 미안하다.
게시물ID : humorbest_6070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jY
추천 : 110
조회수 : 8047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13 06:41: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13 03:30:14
벌써고교를 졸업한지 올해로 십년이다.

그간너를 잊고살았다고말하면 그건아주큰 거짓말일거야.

남자치곤 흰피부에 뚜렷한이목구비를 해서 학교애들이 짖궃은 장난도쳤던것같다.
그걸 너는방실방실웃어넘겼던가.

너하면 쑥스럽게웃던얼굴이선명히떠오르네.

첫해에는몰랐는데2년째같은반이되니그제서야 알게됐어. 니가 나를 의식하고있다는걸. 내쪽을 유독자주보는것같았고 눈이마주치면 부끄럽단듯이황급히고개를돌리는 니모습에 입시만생각해도바쁠시기에 큰혼란이왔어.

왜 혼란이 왔냐고?

내가아무리다른놈들이랑  점심시간에 잠깐씩 공차기나하면서 히히덕대도 머릿속에자꾸 너의웃는모습만 떠올랐거든.

그런데 나는 너를좋아할수없었어.
넌 남자였으니까.

나는 내색하지않았어. 확신에차지도않았고 최대한 너를 피했어.

너가졸업식때 했던말을아직도잊을수가없어.

좋아해서미안하다고그랬지.

나는 그때왜 으,라고 말도안되는 신음을했을까. 너가더럽다고생각해본적이없었는데 이제마지막이라고생각했는지 속내를털어놓은 네앞에서 왜  그런소리를냈을까나는. 너무병신같다.


너그때 울었니?

내가 나도모르게쓰레기라도본듯한소리를내며
개소리하지마라고 거칠게말하니
잔뜩겁먹은표정을하고 미안하다고하더니사라져버렸지.

나  그날울었다 정훈아.

상처받은 니얼굴이 맘에너무걸려서

나 미안해서 니영정 앞에어떻게서냐

새끼야 죽어버리면어떡해

그 날모질게대했던거미안하다

내가겁많은 병신이라그랬어

나도니가좋다고솔직히말해버리면면그다음은어떡해

난 자신이없었어

정훈아 미안하다정훈아

꼭 사과를했어야했는데

나 미안해서 니영정앞에 어떻게설까.

너무미안하다.정말미안해.미안해 

동성애자로 살아가는게마음이아팠다고 

유서에그렇게 썼단말을듣고

너가 젊은나이에 스스로별이되기로자처한것이
나때문인것만같아.

미안하다.

미안해 전부거짓말이었어

너를 잊을수가없어.

나진짜병신이지

미안해 
식장 갈까말까갈등했던것도미안해.



오늘갈게.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고 보고싶다.

미안해정훈아.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