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경향>이 재밌는 기사를 내놓았음. 익히 아시겠지만, 일베를 분석한 글인데 전체적인 내용은 둘째로 하고, 글에서 동의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려 함.
먼저 동의가 되지 않았던 부분을 봅시다.
문화평론가 허지웅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그런 견해를 생성하는 데 소위 민주개혁세력의 실패에 따른 피로감이 많이 작용했고, 지금도 이른바 당위의 방식으로만 움직이는 이른바 ‘깨시민’(깨어있는시민)들이 보수와 진보의 중간층에 주는 피로감의 총량을 놓고 보면, 역시 더 큰 해악을 끼치는 것은 깨시민들”이라고 주장했다.
대화가 필요하단 얘긴데, 바꿔 말하면 관용이 필요하단 소리임. 근데 필자는 예전부터 누차 말했듯이, 베충이류에게 관용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바, 관용은 비관용을 비관용하는 게 원칙이므로.
그렇다면 베충이류 어디가 그렇게 비관용적인지 문제가 전환되는데, 필자는 베충이류가 가진 정치적 스탠스, 그러니까 우익이라는 그들의 정체성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봄.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런 정치적 적대는 필연적인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이런 적대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봉합하는지가 더 중요한 건데, 베충이들의 문법이 합리적인 문법이냐는 거임.
두 가지 측면에서 전혀 합리적이지 않음. 첫 째. 그들이 팩트를 말하는 건 그냥 도구적 이성의 결과물임. 실증주의에 경도된 이성이 다다를 수 있는 곳은? 파시즘. 단적인 예로 5.18 민주화 운동을 이들 앞에 가져다 놓으니 한순간에 폭동으로 변신했잖음?
두 번째, 이들 주장의 결정적 모순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좌편향이니 좌경화 어쩌구 하는 그들의 문법을 보삼. 편향이 뭐임? 쏠린 거임. 이런 걸 비판하는 논의가 어디서 나왔느냐~~ 탈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나온거임. 문제는 이런 편향을 비판하려면 우편향 역시 비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베충이류는 우편향에 대해서는 오히려 긍정적임. 좌편향을 비판할 때는 탈이데올로기적 문법을 취했다가 우편향에선 갑자기 국가주의자로 변신함.
이데올로기가 뭐임? 허위의식임. 문제는 이런 이데올로기는 언제나/어디에나 있다는 거. 편향을 비판하는 그들의 문법 자체도 사실은 이데올로기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음. 그런데 팩트 어쩌구 하면서 마냥 자기들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사람인 양 편향 운운하는 걸 보면 솔직히 웃음 나옴..ㅋㄷㅋㄷ 좌편향? 현실은 민주노총의 계급배신, 진보신당 패망, 통진당 셀프해체, 민노당 공중분해, 좌파 조직 분열..
차라리 우편향에 대해 옹호한다면 솔직한 놈들이라고 칭찬이라도 해주고 싶음. 물론 좌파들한테는 가루가 되도록 까이겠지만.. 좌파들은 좌경화 옹호하잖음?ㅋㄷㅋㄷ..현실은 좃망이지만.. 좌경화의 길은 멀고도 멀도다~~동지들이여~~~~
이야기가 좀 샜는데, 요점은 이거임. 베충이류 문법은 주지하다시피 굉장히 비합리적 사고에 기초한다고 생각함. 지들끼리 짝짝꿍할 때는 합리적이네 어떠네 떠들진 모르겠지만 밖에서 볼 때에는 그냥 인종차별적 마인드가 주류를 이루고 빨갱이 사냥한답시고 완장질에 홍위병노릇하는 놈들 소굴임. 이런 놈들에게 관용을 해주자? 저놈들은 이미 진보좌파 자체를 전체주의로 깔고 있는데?
요컨대, 나치와 다를 바 없는 놈들을 대체 어떻게 관용해주냐는거. 관용의 범위는 그렇게 넓지 않다는 거. 저놈들이 홍위병 노릇하는 것조차 관용해줘야 한다는 건 이상한 주장이라는 거. 저들의 문법에서 보이는 폭력성은 다만 물리적으로 표현이 안되었다 뿐이지 충분히 불관용 그 자체라는거. 이런 놈들과 대화가 가능한지도 의문이고 대화할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거. 썩어빠진 우익은 쓰레기통으로 가는 게 정답.
파시스트는 단두대로, 베충이는 쓰레기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