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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그 소녀
게시물ID : panic_6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테르
추천 : 1
조회수 : 4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6/25 17:54:13

비오는 날 그 소녀. 언제나 창가에 앉아 있는 그 소녀. 

그녀가 앉아 있는 곳은 언제나 창가, 얼굴이 새하얀 소녀.

......

비오는 날의 소녀. 왠일인지 밖으로 나와있다.

비오는 날의 소녀는 비를 맞고 있다. 왜일까.

......

오늘은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

그녀를 보았다. 얼굴이 새하얀 그 소녀.

새하얗다 못해 파르란 얼굴을 가진 그 소녀.

......

비가 그쳤다. 그녀가 보이지 않아.

비가 그쳤다. 그녀가 보이지 않아.

......

그녀가 보고싶다. 그녀가 보고싶다.

그녀에게로 갔다. 비를 내리게 하자.

........

내 팔을 그어 피를 내었다. 유리창에 문질렀다. 

내 목을 그었다. 현관에 뿌렸다.

.............

오늘은 비가 오는 날, 피처럼 붉은 비가 오는 날,

오늘은 그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을까.

....................

비가 온다. 비가 온다. 나가서 마당 청소를 하자.

그리고 비를 가지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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